"부상 후유증으로 훈련량 충분하지 않아 아쉬워…후쿠오카서 파리행 확정 목표"
'바닥 찍은' 우하람 "지금부터 파리 올림픽까지는 상승 곡선"
우하람(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아쉬움과 안도감을 동시에 안고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스프링보드 위에 선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1일 일본으로 떠난 우하람은 출국 직전 "몸 상태는 100%에 가까운데, 훈련량은 50∼60%"라며 "내가 바라는 만큼 충분하게 훈련했다면 후쿠오카에서도 메달을 목표로 했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은 2024 파리 올림픽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결승 진출(상위 12명)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은 14일에 개막한다.

우하람은 14일 남자 1m 스프링보드, 15일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19일 3m 스프링보드 예선을 차례대로 치른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3m 스프링보드에서 결승에 진출해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하는 게 우하람의 이번 대회 1차 목표다.

사실 우하람의 명성을 생각하면 '결승 진출'은 '달성하기 쉬운 목표'처럼 보인다.

그는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9년 광주 대회까지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광주에서는 1m 스프링보드,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 한국 남자 다이빙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하며 한국 다이빙이 그동안 상상하지도 못했던 '올림픽 메달의 꿈'도 키웠다.

하지만, 우하람은 허리 통증 탓에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했다.

우하람은 "지난해 11월에 허리 시술을 했고 이후 2∼3개월 재활에 매진하다가 3월에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며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훈련에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바닥 찍은' 우하람 "지금부터 파리 올림픽까지는 상승 곡선"
훈련 일정을 세밀하게 짜고, 그만큼 훈련 욕심도 많은 우하람은 "후쿠오카 대회가 너무 빨리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계획적인 사람'이다.

평소대로라면 7월에 개막하는 대회를 위해 1월 초부터 기술 훈련을 시작했을 것"이라며 "훈련량이 너무 부족하다.

내가 내 훈련량에 만족하지 못하는 데 '메달을 노리겠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설명을 보탰다.

하지만,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이후에도 중요한 대회가 이어진다.

올해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하고, 내년에는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 7월 파리 올림픽이 차례대로 열린다.

우하람은 "예전부터 내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메달 획득이었다"며 "파리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을 생각하면, 내가 만족할 정도로 훈련할 수 있다.

다행히 지금은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하게 벗어났다"고 의욕을 되살렸다.

부상 암초에 걸렸던 우하람은 후쿠오카 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자 한다.

공개적인 목표는 다소 낮게 잡았지만, 우하람은 후쿠오카 대회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면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

우하람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부터 파리 올림픽까지는 상승 곡선만 긋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 진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 더 큰 욕심을 내겠다"고 했다.

최근 우하람은 포털 사이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불모지에서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쓴 과거를 돌아보는 동안 우하람 자신도 힘을 얻었다.

우하람은 "다이빙을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더 큰 걸 이루고 싶다'는 의욕이 커졌다"며 "한국 다이빙이 원하는 올림픽 첫 메달도 꼭 따내고 싶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