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나토정상회의 빌뉴스 곳곳에 "우크라 나토가입 자격" 입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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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무기 배치 벨라루스와 불과 32㎞…공항에 패트리엇 발사장치
회의장 부근 일반인 출입 통제…삼엄한 경비에 시내 거리도 한산
"우크라이나는 지금 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습니다.
(Ukraine deserves NATO membership now)"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나토 동부 최전선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곳곳에는 이 같은 입간판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속속 도착한 31개 동맹국과 초청국 정상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부터 주요 거리 버스정류장, 국립 중앙 도서관 앞까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옹호하는 문구가 내걸렸다.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가 배치되기 시작했다는 벨라루스 국경과 불과 32km, 러시아로부터는 151km 떨어진 빌뉴스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500여일째 공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남다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두고도 조심스러워하는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은 구소련의 일부였다가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독립한 국가들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도 한 이들 국가는 2004년 나토에 가입했다.
이날 리투아니아 국립 중앙 도서관 앞에서 개와 산책 나온 만난 빌뉴스 시민 리나 샤루카이테씨는 '지금 우크라이나는 나토로 향하는 문을 열어야 한다'는 도서관 앞에 설치된 예술작품의 문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반세기 넘게 구소련의 지배를 받은 우리는 러시아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안다"면서 "우리는 나토에 가입해 행운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도 같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독일 등은 다른 정보가 있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이번 나토 정상회의와 같은 기회에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귀를 기울여 서로를 이해하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정상회의 때문에 도로가 다 통제되지만,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의 정상이 참석하는 데 대해 "매우 기쁘다"면서"우리가 공유하는 가치가 같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와는 달리 빌뉴스를 관광하던 독일 예비대학생 틸씨는 "우크라이나는 현실적으로 지금은 나토 가입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곳에 와서 리투아니아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감대가 훨씬 크고, 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등 나토 31개 동맹국과 파트너국 등 40여개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함에 따라 빌뉴스는 이날 경계태세를 최고로 높였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40여개국 정상을 비롯해 48개국에서 2천4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빌뉴스 공항에서는 독일군의 차량용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장치가 곳곳에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상들의 경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나토 동맹국들은 빌뉴스에 1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첨단 방공시스템도 설치했다.
정상회의장인 리트엑스포(LITEXPO) 부근에는 일반인의 접근이 봉쇄됐고, 시내 중심가도 통행이 극도로 제한됐다.
스웨덴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 차량이 경찰의 통제하에 거의 텅 빈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합뉴스
회의장 부근 일반인 출입 통제…삼엄한 경비에 시내 거리도 한산
"우크라이나는 지금 나토에 가입할 자격이 있습니다.
(Ukraine deserves NATO membership now)"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나토 동부 최전선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곳곳에는 이 같은 입간판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속속 도착한 31개 동맹국과 초청국 정상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부터 주요 거리 버스정류장, 국립 중앙 도서관 앞까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옹호하는 문구가 내걸렸다.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가 배치되기 시작했다는 벨라루스 국경과 불과 32km, 러시아로부터는 151km 떨어진 빌뉴스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500여일째 공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남다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두고도 조심스러워하는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은 구소련의 일부였다가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독립한 국가들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도 한 이들 국가는 2004년 나토에 가입했다.
이날 리투아니아 국립 중앙 도서관 앞에서 개와 산책 나온 만난 빌뉴스 시민 리나 샤루카이테씨는 '지금 우크라이나는 나토로 향하는 문을 열어야 한다'는 도서관 앞에 설치된 예술작품의 문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반세기 넘게 구소련의 지배를 받은 우리는 러시아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안다"면서 "우리는 나토에 가입해 행운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도 같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독일 등은 다른 정보가 있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이번 나토 정상회의와 같은 기회에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귀를 기울여 서로를 이해하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정상회의 때문에 도로가 다 통제되지만,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의 정상이 참석하는 데 대해 "매우 기쁘다"면서"우리가 공유하는 가치가 같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와는 달리 빌뉴스를 관광하던 독일 예비대학생 틸씨는 "우크라이나는 현실적으로 지금은 나토 가입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곳에 와서 리투아니아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감대가 훨씬 크고, 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등 나토 31개 동맹국과 파트너국 등 40여개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함에 따라 빌뉴스는 이날 경계태세를 최고로 높였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40여개국 정상을 비롯해 48개국에서 2천4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빌뉴스 공항에서는 독일군의 차량용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장치가 곳곳에 배치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상들의 경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나토 동맹국들은 빌뉴스에 1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첨단 방공시스템도 설치했다.
정상회의장인 리트엑스포(LITEXPO) 부근에는 일반인의 접근이 봉쇄됐고, 시내 중심가도 통행이 극도로 제한됐다.
스웨덴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 차량이 경찰의 통제하에 거의 텅 빈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