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로봇주' 뉴로메카 상장 1년 만에 400억 조달…호재일까 악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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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규모 CB 발행한 뉴로메카…이자 조건 없어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 시장 반응 엇갈려
협동로봇 성장성 이견 없지만…기업별 성장 속도 다를 듯
상장 당시 주관사 실적 추정치, 첫해부터 빗나가…실적 챙겨야 치킨 튀기는 협동로봇을 개발해 유명세를 탔던 뉴로메카가 상장 1년 만에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상장사에게 있어 자금 조달은 사업, 재무건전성, 주가와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경영 사항이죠. 자금 조달 과정이나 사용처에 따라 기업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번 뉴로메카의 자금 조달은 어떨까요, 시장에서는 발행사인 뉴로메카에게 유리한 조건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한경 마켓PRO 종목 집중탐구에선 뉴로메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로메카가 지난 6일 발행한 400억원의 전환사채(CB)는 5년 만기에 전환가액은 1주당 3만5347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전환청구는 내년 7월부터 가능하죠.
이번 뉴로메카 CB 인수를 인수한 곳은 다수의 기관투자자(LP)가 출자자로 참여한 '대신-스카이워크 신기술투자조합'(330억원)을 비롯해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50억원), 오라이언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들(30억원)로 나타났습니다.
CB투자자들은 뉴로메카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입니다. CB를 보유한다고 해도 이자수익을 얻는 것도 아닌 만큼, 향후 뉴로메카가 성장해 주가가 오를 경우 전환 청구권을 행사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시세차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협동로봇 사업 성장에 따라 투자 기간 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죠. 뉴로메카는 2013년 2월 설립된 산업용 로봇 기업입니다. 연초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협동로봇 관련주로 불립니다. 사람의 작업을 돕는 협동로봇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죠. 최근 치킨 튀기는 로봇으로 유명세를 탄 '인디7'의 개발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뉴로메카는 CB로 조달한 자금을 생산 능력 확대와 원재료 구매, 타법인 취득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세부적으로 2공장 캐파 증설에 2025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운영자금으로 2025년까지 100억원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100억원은 타법인 취득 자금(미정)으로 예산을 잡아놨습니다.
향후 뉴로메카 성장성에 대해선 시장의 이견이 없지만, 성장 속도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작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당시 주관사 대신증권이 내세웠던 실적 추정치가 실제 발표된 실적과 상장 첫해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뉴로메카의 매출액이 2022년 129억원(영업손실 17억원), 2023년 237억원(영업이익 17억원), 2024년 352억원(영업이익 75억원), 2025년 572억원(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영업이익은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뒤 올해부터 약 1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분석했죠.
하지만 뉴로메카는 상장 첫해인 2022년 97억원의 매출액과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손실 규모가 전망치(129억원 매출액과 17억원 영업손실)와 상당히 큰 괴리율을 보였습니다. 주관사가 올해 뉴로메카의 흑자를 예상한 것과 달리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13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진 2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 실적이 주관사 예측과는 동떨어진 것이죠.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뉴로메카가 속해있는 협동로봇 산업의 경우 계속 성장하겠으나, 기업별 성장 속도는 시장에서도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라면서 "말 그대로 추정치이기 때문에 회사 경영진의 희망적인 관점이 역시 일정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CB 발행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400억 규모 CB 발행한 뉴로메카…이자 조건 없어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 시장 반응 엇갈려
협동로봇 성장성 이견 없지만…기업별 성장 속도 다를 듯
상장 당시 주관사 실적 추정치, 첫해부터 빗나가…실적 챙겨야 치킨 튀기는 협동로봇을 개발해 유명세를 탔던 뉴로메카가 상장 1년 만에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상장사에게 있어 자금 조달은 사업, 재무건전성, 주가와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경영 사항이죠. 자금 조달 과정이나 사용처에 따라 기업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번 뉴로메카의 자금 조달은 어떨까요, 시장에서는 발행사인 뉴로메카에게 유리한 조건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한경 마켓PRO 종목 집중탐구에선 뉴로메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로메카가 지난 6일 발행한 400억원의 전환사채(CB)는 5년 만기에 전환가액은 1주당 3만5347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전환청구는 내년 7월부터 가능하죠.
이번 뉴로메카 CB 인수를 인수한 곳은 다수의 기관투자자(LP)가 출자자로 참여한 '대신-스카이워크 신기술투자조합'(330억원)을 비롯해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50억원), 오라이언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들(30억원)로 나타났습니다.
이자 조건 없이 발행된 400억 규모 CB…유리한 조건
눈에 띄는 점은 이번에 발행된 CB가 '무이권부'라는 점입니다. 발행된 CB에 이자 조건이 없다는 의미죠. 이를 두고 시장에선 발행 조건이 뉴로메카에 유리하게 짜였다고 평가합니다. 우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죠. 뉴로메카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기에 별도의 이자비용 부담 없이 400억원이라는 자금을 끌어온 셈입니다.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채만기일까지 이자수익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조건이죠.CB투자자들은 뉴로메카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입니다. CB를 보유한다고 해도 이자수익을 얻는 것도 아닌 만큼, 향후 뉴로메카가 성장해 주가가 오를 경우 전환 청구권을 행사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시세차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협동로봇 사업 성장에 따라 투자 기간 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죠. 뉴로메카는 2013년 2월 설립된 산업용 로봇 기업입니다. 연초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협동로봇 관련주로 불립니다. 사람의 작업을 돕는 협동로봇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죠. 최근 치킨 튀기는 로봇으로 유명세를 탄 '인디7'의 개발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뉴로메카는 CB로 조달한 자금을 생산 능력 확대와 원재료 구매, 타법인 취득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세부적으로 2공장 캐파 증설에 2025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운영자금으로 2025년까지 100억원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100억원은 타법인 취득 자금(미정)으로 예산을 잡아놨습니다.
시장 반응 엇갈려…성장 속도 두고선 이견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지난달 말 주당 35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내리더니 현재 3만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14%에 달합니다. 대규모 자금 조달로 인해 주식가치 희석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뉴로메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보입니다.향후 뉴로메카 성장성에 대해선 시장의 이견이 없지만, 성장 속도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작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당시 주관사 대신증권이 내세웠던 실적 추정치가 실제 발표된 실적과 상장 첫해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뉴로메카의 매출액이 2022년 129억원(영업손실 17억원), 2023년 237억원(영업이익 17억원), 2024년 352억원(영업이익 75억원), 2025년 572억원(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영업이익은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뒤 올해부터 약 17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분석했죠.
하지만 뉴로메카는 상장 첫해인 2022년 97억원의 매출액과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손실 규모가 전망치(129억원 매출액과 17억원 영업손실)와 상당히 큰 괴리율을 보였습니다. 주관사가 올해 뉴로메카의 흑자를 예상한 것과 달리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13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진 2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 실적이 주관사 예측과는 동떨어진 것이죠.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뉴로메카가 속해있는 협동로봇 산업의 경우 계속 성장하겠으나, 기업별 성장 속도는 시장에서도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라면서 "말 그대로 추정치이기 때문에 회사 경영진의 희망적인 관점이 역시 일정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CB 발행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