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투자, 세계 최고 연구에 투입돼야"…전날도 "R&D 담합, 혁신 막아"
제1회 한인과학기술인대회 참석…홍보부스에선 러시아 전통과자 시식도
尹대통령 "자유 확장 핵심이 과학기술"…핵융합발전 토론도(종합2보)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과학기술"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 개회식에 참석, 이같이 말하며 "국제사회와 연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재외 한인 과학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류·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는 지난해 9월 미 뉴욕대 방문 당시, 재외 한인 과학기술인을 국내로 초청해 국내 과학기술인들과 연구 성과를 교류하는 장을 열겠다는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매년 세계 각국의 한인 연구자들을 국내로 초청하고,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마음껏 연구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정부 R&D(연구·개발) 예산이 올해 30조 원을 넘어섰다"며 "정부 R&D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 연구에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 연구진들과 뛰어난 연구기관에서 함께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대학 연구기관이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윤 대통령이 주재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 관련 보도자료에서 "정부 R&D 나눠 먹기가 과학기술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계류 중인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야당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반드시 연내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재외 과학기술인들에게 "선진 과학기술 전파와 우수 인재 양성에 큰 기여를 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가 과학기술 인재의 꿈과 도전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인 과학자 사진이 전시된 홀을 둘러보다 독일 막스플랑크 플라스마 물리연구소의 유정하 박사가 연구 중인 핵융합 발전과 관련해 참석자들과 잠시 토론했다고 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한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16개국 재외 한인 2·3세 등 청년 100명이 참여한 과학기술 관련 부스들도 둘러보며 이들을 격려했다.

러시아 홍보부스에서는 전시된 과자 중 러시아 전통 과자를 찾아 시식했다.

네덜란드 홍보부스에서 만난 학생에게는 "축구를 잘하는 나라에서 오셨네. ASML(네덜란드 기반 반도체 장비회사)도 있죠"라고 말을 건넸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과 17명의 재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국내외 과학기술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