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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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이 "양아치 정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 분(추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게 우연이 아니다. 저는 저런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 전 장관의 폭로와 관련해 "결국 (추 전 장관이) 정치 재개를 하려면 본인에게 드리워져 있는 멍에, 즉 '윤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다' 이걸 벗어야 하고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려야 한다"며 "그걸 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로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아무리 서운한 게 있고 지금 와서 본인이 명분 찾기 위해서 책임을 돌리고 싶은 의도가 있어도 직전까지 모셨던 대통령을 기회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거는 제가 이런 표현까지 쓰고 싶지 않지만 양아치 정치"라고 직격했다.

이어 "정무직 장관은 나가라면 나가고 물러서라면 물러서는 것"이라며 "그걸 이제 와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무슨 대단한 폭로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저는 정무직 장관을 지냈던 사람으로서의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좀 우유부단하고 좀 무능했던 측면이 저는 없지 않아 있다고 본다"면서도 "거기에 그러면 여당의 당 대표 지내고 장관까지 지냈던 본인의 책임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해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은 기회주의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3일 KBS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제가 모신 대통령을 대놓고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