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은 습자서 아닌 한 편의 문학 작품…'두길 천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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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을 접한 사람이라면 "하늘 천, 따(땅) 지, 검을 현, 누를 황"이라 읊으며 익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천자문은 애당초 습자서로 쓰려 지어진 글이 아니다.
중국 남조 양나라의 '주홍사'란 이가 하룻밤 만에 지어 황제에게 올린 것이라 전해진다.
최근 출간된 '두길 천자문'은 천자문에 붙은 습자서나 교훈서의 굴레를 벗겨내는 책이다.
천자문을 '하늘 천, 따 지'가 아니라 '천지현황, 우주홍황'(天地玄黃, 宇宙洪荒)으로 시작하는 사언(四言) 고시(古詩)로 된 문학 작품으로 읽도록 안내한다.
한국음악학자이자 미학을 연구한 저자는 주홍사의 '천자문'은 중복되지 않은 1천자로 된 "사언 250구의 운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천자문을 인간 삶의 터전인 대자연의 탄생을 알리는 서언(실마리)과 황제에게 바치는 결언(바치는 글), 그 중간에 방대한 본문인 두 개의 서사로 구축된 글로 풀이했다.
두 개 서사는 삼황오제부터 위·진까지를 서술한 '중국의 역사'와 가상의 선비의 일생, 즉 시로 쓴 선비의 평생도(平生圖)라고 해석한다.
이런 구조를 부각하고자 책 제목에 두 갈래를 뜻하는 '두길'을 붙였다.
그로인해 천자문이 재미있는 문학 작품으로 읽히려면 최소 4(16자)~6구(24자) 단위의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컨대 대자연을 노래하는 서언의 일부 구절을 풀이해보자. '천지현황, 우주홍황'은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시공은 무한하고 파악되지 않는다'로, '일월영측, 진수열장'(日月盈昃, 辰宿列張)은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는 하늘길에 늘어섰다'란 운문으로 읽힌다.
저자는 "당초 작가가 의도한 대로 (천자문을) '재주부려 쓴 한 편의 문학 작품'으로 복권해주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김세중 지음. 민속원. 376쪽.
/연합뉴스
그러나 천자문은 애당초 습자서로 쓰려 지어진 글이 아니다.
중국 남조 양나라의 '주홍사'란 이가 하룻밤 만에 지어 황제에게 올린 것이라 전해진다.
최근 출간된 '두길 천자문'은 천자문에 붙은 습자서나 교훈서의 굴레를 벗겨내는 책이다.
천자문을 '하늘 천, 따 지'가 아니라 '천지현황, 우주홍황'(天地玄黃, 宇宙洪荒)으로 시작하는 사언(四言) 고시(古詩)로 된 문학 작품으로 읽도록 안내한다.
한국음악학자이자 미학을 연구한 저자는 주홍사의 '천자문'은 중복되지 않은 1천자로 된 "사언 250구의 운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천자문을 인간 삶의 터전인 대자연의 탄생을 알리는 서언(실마리)과 황제에게 바치는 결언(바치는 글), 그 중간에 방대한 본문인 두 개의 서사로 구축된 글로 풀이했다.
두 개 서사는 삼황오제부터 위·진까지를 서술한 '중국의 역사'와 가상의 선비의 일생, 즉 시로 쓴 선비의 평생도(平生圖)라고 해석한다.
이런 구조를 부각하고자 책 제목에 두 갈래를 뜻하는 '두길'을 붙였다.
그로인해 천자문이 재미있는 문학 작품으로 읽히려면 최소 4(16자)~6구(24자) 단위의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컨대 대자연을 노래하는 서언의 일부 구절을 풀이해보자. '천지현황, 우주홍황'은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시공은 무한하고 파악되지 않는다'로, '일월영측, 진수열장'(日月盈昃, 辰宿列張)은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는 하늘길에 늘어섰다'란 운문으로 읽힌다.
저자는 "당초 작가가 의도한 대로 (천자문을) '재주부려 쓴 한 편의 문학 작품'으로 복권해주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김세중 지음. 민속원. 37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