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새가 길잃는 계절…태풍에 휩쓸려 한국 온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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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명으로 이름짓기도…30년간 태풍 740개 발생
목덜미까지 이어지는 검은 아이라인. 눈 뒤까지 길게 찢어진 흰 눈썹. 제비처럼 날렵한 꼬리.
한국에서는 두 번밖에 관찰된 적 없는 '길 잃은 새(迷鳥)' 에위니아제비갈매기(Bridled Tern)다.
2006년 7월 10일 태풍 '에위니아'가 제주도를 지나가던 당시 서귀포시 하례동의 돌담 밑에서 비바람을 피하고 있는 모습으로 처음 관찰됐다.
이후 2014년 7월 19일 제주도 남쪽 해안에서 다시 발견됐다.
태풍 에위니아에 휩쓸려 한국에 온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에위니아제비갈매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에위니아는 미크로네시아 말로 '폭풍의 신'이란 뜻이다.
에위니아제비갈매기는 중미·카리브해, 서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동남아시아 등 주변의 열대 바다 출신이다.
태풍을 타고 본의 아니게 한국을 방문한 길 잃은 새가 에위니아제비갈매기뿐인 것은 아니다.
2일 한국야생조류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에서 관찰된 조류 598종 가운데 태풍 영향으로 길을 잃고 한국을 찾은 새로는 에위니아제비갈매기 외에 흰제비갈매기와 큰군함조가 있다.
흰제비갈매기는 2014년 8월 4일 태풍 '나크리'가 한반도를 통과한 뒤 충북 영동군 계산리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새하얀 몸과 파란색 부리 기부가 특징이며 둥지를 만들지 않고 적당히 오목한 곳에 알을 낳는 습성을 갖고 있다.
큰군함조는 2004년 8월 19일 태풍 '메기' 영향으로 길을 잃어 제주시 외도동까지 날아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2007년 8월 22일 가파도, 2012년 8월 30일 제주도에서 추가로 관찰됐다.
태풍은 탐조인 입장에서 희귀한 새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긴 하지만 새에게는 말 그대로 자연재해다.
한국에서는 중심부 최대풍속이 17㎧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태풍이라 부른다.
바람이 강한 만큼 새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준다.
2014년 충북 영동군에서 발견됐던 흰제비갈매기는 이튿날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되던 중 숨지기도 했다.
태풍은 인간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행정안전부 재해연보에 따르면 태풍은 폭염과 호우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했다.
최근 10년(2012∼2021년) 동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42명이다.
같은 기간 재산 피해는 1조7천596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통계를 보면 최근 30년(1993∼2022년)간 태풍은 740개, 연평균 24.7개씩 발생했다.
이 중 529개(71.5%)는 7∼10월에 집중적으로 형성됐다.
/연합뉴스
한국에서는 두 번밖에 관찰된 적 없는 '길 잃은 새(迷鳥)' 에위니아제비갈매기(Bridled Tern)다.
2006년 7월 10일 태풍 '에위니아'가 제주도를 지나가던 당시 서귀포시 하례동의 돌담 밑에서 비바람을 피하고 있는 모습으로 처음 관찰됐다.
이후 2014년 7월 19일 제주도 남쪽 해안에서 다시 발견됐다.
태풍 에위니아에 휩쓸려 한국에 온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에위니아제비갈매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에위니아는 미크로네시아 말로 '폭풍의 신'이란 뜻이다.
에위니아제비갈매기는 중미·카리브해, 서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동남아시아 등 주변의 열대 바다 출신이다.
태풍을 타고 본의 아니게 한국을 방문한 길 잃은 새가 에위니아제비갈매기뿐인 것은 아니다.
2일 한국야생조류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에서 관찰된 조류 598종 가운데 태풍 영향으로 길을 잃고 한국을 찾은 새로는 에위니아제비갈매기 외에 흰제비갈매기와 큰군함조가 있다.
흰제비갈매기는 2014년 8월 4일 태풍 '나크리'가 한반도를 통과한 뒤 충북 영동군 계산리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새하얀 몸과 파란색 부리 기부가 특징이며 둥지를 만들지 않고 적당히 오목한 곳에 알을 낳는 습성을 갖고 있다.
큰군함조는 2004년 8월 19일 태풍 '메기' 영향으로 길을 잃어 제주시 외도동까지 날아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2007년 8월 22일 가파도, 2012년 8월 30일 제주도에서 추가로 관찰됐다.
태풍은 탐조인 입장에서 희귀한 새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긴 하지만 새에게는 말 그대로 자연재해다.
한국에서는 중심부 최대풍속이 17㎧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태풍이라 부른다.
바람이 강한 만큼 새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준다.
2014년 충북 영동군에서 발견됐던 흰제비갈매기는 이튿날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되던 중 숨지기도 했다.
태풍은 인간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행정안전부 재해연보에 따르면 태풍은 폭염과 호우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했다.
최근 10년(2012∼2021년) 동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42명이다.
같은 기간 재산 피해는 1조7천596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통계를 보면 최근 30년(1993∼2022년)간 태풍은 740개, 연평균 24.7개씩 발생했다.
이 중 529개(71.5%)는 7∼10월에 집중적으로 형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