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경색에도 지자체 교류 재개…충남지사·인천시장 방중
한국과 중국 사이의 냉각기류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는 본격화하고 있다.

양국 관계 경색에도 지자체 교류나 민간 교류를 지속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게 지자체장들의 입장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7일 지방외교 정상화와 투자유치 등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김 지사는 다음 달 4일까지 베이징, 청두, 시안, 상하이, 항저우를 잇달아 방문해 차세대 스마트폰 제조기업 및 이차전지 설비제조기업과 투자협약을 한다.

또 쓰촨성과 교류 활성화 협약을 하고 상하이 시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한국 언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질 수 없는 관계로, 수교 이후 수십년간 교류해왔다"며 "현재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점이 있지만, 박진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발언 등으로 볼 때 (양국 관계가) 잘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지난 2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한중 우호 증진을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튿날 "한국이 중국과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며, 양국 관계가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4년 만에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과 중국과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톈진을 방문했다.

인천시와 톈진시는 1993년 12월 자매결연한 뒤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유 시장은 세계 90여개국 1천5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포럼에서 각 분야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이날 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인천시가 기후변화와 도시개발로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를 주도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에서 번갈아 가며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