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전 위해선 최대한 빨리 원유 채굴해야…현시점 OPEC 가입 불가"

'신생 원유생산국' 가이아나, OPEC 회원 가입 요청 거절
남미의 소국 가이아나가 세계 석유시장을 좌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최근 가이아나를 상대로 OPEC 가입을 정식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바라트 자그데오 가이아나 부통령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OPEC에 가입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국제 석유 시장의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원유 개발과 수출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유생산국의 카르텔인 OPEC에 가입할 경우 생산과 수출의 제한 조치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결정했다는 것이다.

가이아나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흥 에너지 수출국이다.

가이아나에 유전이 처음 발견된 것은 2015년이었다.

미국의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 주도한 컨소시엄은 약 40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10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매장된 유전들을 개발했다.

이미 원유 생산은 시작됐고, 6~7년 이내에 하루 생산량이 1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 유전 지대인 남부 텍사스주(州) 이글포드의 생산량과 맞먹는 수치다.

'오일달러'에 힘입어 가이아나 경제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가이아나의 국내총생산(GDP)이 37%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이아나는 향후 탄소연료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신속하게 원유를 수출해 경제 발전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자그데오 부통령은 "거칠게 표현하자면 최대한 빨리 원유를 채굴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OPEC 회원국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생 원유생산국' 가이아나, OPEC 회원 가입 요청 거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