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소각·선거사무원 공격…과테말라 대선 '대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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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불법 수송 의혹 속 폭력행위 이어져…경찰, 유권자에 최루가스
후보 22명 난립, 과반 득표자 없을듯…8월 20일 결선투표 가능성 커 중미 과테말라의 대통령 선거가 25일(현지시간) 투표용지 소각과 선거사무원에 대한 폭력 등 혼란 속에 치러졌다.
일부 투표소가 아예 운영되지 못하는 등 참정권을 크게 훼손하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개표 결과를 놓고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과테말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수도 과테말라시티를 비롯해 전국 22개 주에서 진행됐다.
유권자들은 3천482곳에 마련된 각 투표소를 찾아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중미에서 인구(1천500만명)가 가장 많은 과테말라의 유권자는 935만6천796명(과테말라 최고 선거법원 기준)이다.
애초 순조롭게 이뤄지던 이번 선거는 그러나 각종 불법 행위로 얼룩졌다.
서부 레탈룰레우 주의 산마르틴사포티틀란에서는 특정 정당에서 외부에 있던 유권자를 대거 수송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반발하는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켰는데, 경찰이 이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루가스까지 쓴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인라오라는 과테말라 적십자사 전언을 인용해 "산마르틴사포티틀란에서 최루가스를 들이마신 9명을 치료했다"며 이중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누군가 투표용지를 대거 불태운 사실도 확인됐다.
과테말라 정부는 "한 무리의 성인들이 투표소에 들어가 빈 투표용지를 집어든 뒤 밖에서 불태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투표용지 소각 의심자 6명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수도 인근 시골 마을인 산후안델골포에서는 선거사무원 130명이 전날 밤 주민들의 위협을 받았다는 정황 속에 아예 투표소 운영을 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지역에서는 일부 유권자에 대한 금품 살포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투표함을 4곳의 투표소에 들이지 못하게 집단행동을 했다고 과테말라 일간지 프렌사리브레는 전했다.
대체 투표소 마련과 주민 설득에 나섰다가 실패한 과테말라 선거관리위원회는 결국 오후 1시께 해당 지역 투표소 운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투표용지를 모두 회수했다.
이 때문에 일부 유권자는 아예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성에 큰 흠집이 난 이번 대선에는 2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부분 중도 또는 우파 계열 후보다.
과테말라 대통령 임기는 4년 단임제여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현 대통령은 다시 출마하지 않았다.
현지 유력 매체 프렌사리브레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산드라 토레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레스 후보는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2008∼2012년)의 부인으로, 2015년과 2019년에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이번이 3번째 대권 도전이다.
그의 뒤를 바짝 쫓는 건 중도 우파의 에드몬드 물레트 후보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물레트 후보는 반기문 사무총장 당시 비서실장과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장을 지냈다.
우파인 수리 리오스 후보도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류된다.
그는 군사독재를 이끈 에프레인 리오스 몬트의 딸로, 2019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쿠데타 지도자의 가족은 공직에 나올 수 없다'는 규정에 걸려 후보 자격을 잃었다.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과테말라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현지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8월 20일로 예정된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결선에서는 2019년의 경우처럼 예선 1·2위 후보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프렌사리브레는 예상했다.
부정부패와 빈곤, 불법 이주가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지적되는 과테말라에서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중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사업가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카를로스 피네다를 비롯해 총 4명의 후보가 후보 등록을 못 하거나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큰 논란도 빚어졌다.
대선 출마가 좌절된 이들은 지지자와 함께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여서,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개략적인 개표 결과는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몇 시간 뒤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투표는 총선 및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 국회의원 160명과 지방자치단체장 340명을 새로 뽑는다.
/연합뉴스
후보 22명 난립, 과반 득표자 없을듯…8월 20일 결선투표 가능성 커 중미 과테말라의 대통령 선거가 25일(현지시간) 투표용지 소각과 선거사무원에 대한 폭력 등 혼란 속에 치러졌다.
일부 투표소가 아예 운영되지 못하는 등 참정권을 크게 훼손하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개표 결과를 놓고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과테말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수도 과테말라시티를 비롯해 전국 22개 주에서 진행됐다.
유권자들은 3천482곳에 마련된 각 투표소를 찾아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중미에서 인구(1천500만명)가 가장 많은 과테말라의 유권자는 935만6천796명(과테말라 최고 선거법원 기준)이다.
애초 순조롭게 이뤄지던 이번 선거는 그러나 각종 불법 행위로 얼룩졌다.
서부 레탈룰레우 주의 산마르틴사포티틀란에서는 특정 정당에서 외부에 있던 유권자를 대거 수송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반발하는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켰는데, 경찰이 이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루가스까지 쓴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인라오라는 과테말라 적십자사 전언을 인용해 "산마르틴사포티틀란에서 최루가스를 들이마신 9명을 치료했다"며 이중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누군가 투표용지를 대거 불태운 사실도 확인됐다.
과테말라 정부는 "한 무리의 성인들이 투표소에 들어가 빈 투표용지를 집어든 뒤 밖에서 불태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투표용지 소각 의심자 6명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수도 인근 시골 마을인 산후안델골포에서는 선거사무원 130명이 전날 밤 주민들의 위협을 받았다는 정황 속에 아예 투표소 운영을 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지역에서는 일부 유권자에 대한 금품 살포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투표함을 4곳의 투표소에 들이지 못하게 집단행동을 했다고 과테말라 일간지 프렌사리브레는 전했다.
대체 투표소 마련과 주민 설득에 나섰다가 실패한 과테말라 선거관리위원회는 결국 오후 1시께 해당 지역 투표소 운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투표용지를 모두 회수했다.
이 때문에 일부 유권자는 아예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성에 큰 흠집이 난 이번 대선에는 2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부분 중도 또는 우파 계열 후보다.
과테말라 대통령 임기는 4년 단임제여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현 대통령은 다시 출마하지 않았다.
현지 유력 매체 프렌사리브레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산드라 토레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레스 후보는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2008∼2012년)의 부인으로, 2015년과 2019년에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이번이 3번째 대권 도전이다.
그의 뒤를 바짝 쫓는 건 중도 우파의 에드몬드 물레트 후보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물레트 후보는 반기문 사무총장 당시 비서실장과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장을 지냈다.
우파인 수리 리오스 후보도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류된다.
그는 군사독재를 이끈 에프레인 리오스 몬트의 딸로, 2019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쿠데타 지도자의 가족은 공직에 나올 수 없다'는 규정에 걸려 후보 자격을 잃었다.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과테말라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현지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8월 20일로 예정된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결선에서는 2019년의 경우처럼 예선 1·2위 후보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프렌사리브레는 예상했다.
부정부패와 빈곤, 불법 이주가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지적되는 과테말라에서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중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사업가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카를로스 피네다를 비롯해 총 4명의 후보가 후보 등록을 못 하거나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큰 논란도 빚어졌다.
대선 출마가 좌절된 이들은 지지자와 함께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여서,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개략적인 개표 결과는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몇 시간 뒤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투표는 총선 및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 국회의원 160명과 지방자치단체장 340명을 새로 뽑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