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 체제 1호 골…"형들에게 지시하는 이승원 깡다구 있어"
'마수걸이 골' 이정협 "그동안 팀에 도움 되지 못해 미안했다"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뜨린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이정협이 "무릎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첫 골을 넣어서 기분은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원은 이정협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수원FC의 라스에게 동점 골을 얻어맞고 1-1로 비겼다.

이정협은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한국영이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윤정환 체제' 1호 골이자 이정협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한때 울리 슈틸리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10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 전에서 골을 넣은 뒤 득점이 없던 이정협은 이날 약 9달 만에 골 맛을 봤다.

'마수걸이 골' 이정협 "그동안 팀에 도움 되지 못해 미안했다"
이번 시즌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협은 첫 선제골을 넣고도 큰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냥 기쁘게 세리머니를 못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협은 윤정환 감독이 부임한 뒤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전방 패스와 측면 활용 등 감독님의 주문을 잘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선수끼리 신뢰에 대해 많이 일깨워주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이승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20세 이하(U-20) 경기와는 또 다른 압박과 분위기라는 점에서 당연히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승원에게 실수에 신경 쓰지 말고 형들에게 원하는 걸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화도 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원이 실제로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수비 상황에서 형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대담하다, 깡다구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