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20% 증가…주차장 부족·일부 음료값 폭리는 '옥에 티'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폐막…62만3천명 다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2023 강릉단오제'가 25일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단오, 보우하사'를 주제로 13개 분야 66개 프로그램이 펼쳐진 이번 강릉단오제에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62만3천명이 찾아 천년 축제의 저력을 보여줬다.

25일 강릉단오제위원회와 시민들에 따르면 올해 단오제는 단오제단(굿당)이 단오장의 중심으로 이전, 연일 만석을 이루며 시민의 큰 호응을 얻었고 굿에 관심이 적었던 젊은 세대들에게도 단오굿의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5년 만에 강릉시 21개 읍면동 주민이 참여하며 대화합을 이뤄낸 신통대길 길놀이 퍼포먼스 장소도 기존 남산교에서 성내동 광장으로 이전해 5만여 명의 관람객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함께 즐겼다.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연결하는 5개의 다리(섶다리, 창포다리, 남산교, 잠수교, 월화교)에서 진행된 스탬프 랠리는 연일 30분 이내에 마감되며 큰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찾아가는 단오를 통해 강릉시립복지원, 강릉노인요양시설, 옥계초, 주문진 풍물시장 등을 찾아 국내외 공연단을 활용한 공연과 신주 수리취떡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축제를 시 전역으로 확산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폐막…62만3천명 다녀가
올해 단오공원 내에 처음 조성한 다양한 포토존과 야간경관 조명, 쉼터도 SNS 인증사진 장소로 연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오 굿즈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국가무형문화재 등 잘 차린 품격 있는 풍성한 공연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젊은 세대의 참여도 활발해 8일간 약 7만 명이 이용한 단오체험촌에는 1만여 명의 어린이가 단오 세시를 즐겼고 관노가면인형극 역시 사전 예약만 35개 어린이집, 1천200여 명이 접수하며 미래 단오 주역들의 축제 참여가 돋보였다.

강릉단오장에는 매일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데다 난전이 밀집해 있고, 통로가 좁거나 볼거리가 많아 상습 정체가 발생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았으나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다만 협소한 주차장 문제는 강릉단오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다.

올해는 강릉역과 행사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만 운행하고 무료 주차장과 강릉단오제 행사장 구간에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시민과 관람객의 불편이 컸다.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폐막…62만3천명 다녀가
또한 난장에서 차별화 없는 식당 메뉴 구성, 먹거리의 비중이 높아 살 거리가 부족해졌다는 평을 받았으며 더운 날씨, 많은 인파에 휴게공간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상인들과 사전 간담회를 통해 가격 협의, 바가지요금 근절을 통한 축제 성공 개최를 다짐하는 등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자 노력했다.

축제 기간에는 하루에 2∼3회씩 가격, 위생, 안전 등을 확인하고 물가안정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큰 이슈 없이 행사가 진행되며 바가지요금 문제를 현명하게 잘 넘겼다는 평을 받던 가운데 막판에 SNS에서 불거진 캐릭터 슬러시(음료) 8천원 논란으로 그동안 노력이 빛이 바랬고 옥에 티가 됐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강릉단오제는 참신·역동·대화합으로 8일간 62만여 명이 방문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제로 발돋움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외연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폐막…62만3천명 다녀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