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역 중에서는 남해…"어선·관광객 많고 해안선 복잡"
13년간 발생한 해양쓰레기 52%는 밧줄…포항·강화, 쓰레기 많아
한국 바다에 쌓인 해양쓰레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밧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한국해양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학회지에 발표한 '2009∼2021년 한국 해안선 조사에 기초한 해양쓰레기 분석 및 전망' 논문에 따르면 최근 13년간 발생한 해양쓰레기 가운데 밧줄이 해변 100m당 44.13개(51.9%)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9∼2021년 부산, 마산, 여수, 포항, 강릉, 태안, 안산 등 전국 19곳에 있는 길이 100m 이상의 해변에서 격월로 수집한 해양쓰레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밧줄 외에도 비닐이 33.32개(39.2%), 낚시용품이 2.96개(3.5%), 그물이 2.60개(3.1%), 통발이 1.62개(1.9%), 풍선이 0.32개(0.4%)씩 나왔다.

해역별로 보면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은 곳은 남해, 지역별로는 포항과 강화도였다.

포항과 강화도에서는 해양쓰레기가 100m당 30개 이상씩 나왔다.

남해에서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어선이 가장 많고, 해안선이 복잡한데다 관광객도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짚었다.

연구진은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남해에 쌓이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 기간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2009년 100m당 약 18개에서 2017년 100m당 10개로 감소했다.

이후 2018∼2019년 100m당 20개 수준으로 증가했다가 2020년 100m당 약 16개, 2021년 100m당 약 13개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2018년부터 집계 방식이 (표본조사로) 바뀌면서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2020년 이후 감소세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