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물에 잠긴 차 2만대…올해 '긴 장마' 어쩌나
올해 예년보다 긴 장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 물난리 때와 같은 역대급 침수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강한 집중호우가 내려 많은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도 25일(내일)부터 장마철에 접어드는데, 엘니뇨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평년보다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침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 대비 및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8~9월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 호우와 태풍 '힌남노'의 피해는 역대급이었다.

당시 2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으며 29명이 다치고 1만3천여명이 대피했다.

사유 시설의 경우 주택 3만2천여세대, 농경지 749헥타르(㏊), 농작물 5만6천900여㏊, 공공시설 1만8천500여개소가 침수 등의 손해를 입었다.

서울의 중심인 강남 일대마저 잠기면서 차량 피해는 2만1천732대에 피해액은 2천147억원에 달했다. 피해액만 따지면 역대 최대였다.

손해보험협회는 "반지하 주거환경, 부실한 배수구 관리 등의 시설 관리 측면과 무리한 차량 운행 등에 따른 경각심 부족이 침수 피해를 확대했다"면서 "하지만 국지성 호우의 경우 배수시설이나 인프라가 있어도 침수를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별도의 방수시설 설치 등 사전 대비가 필수적이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재난 취약계층 등을 위한 재해 구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반지하 주택 및 상가를 대상으로 차수막 등 침수 방지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태풍, 홍수 등 재난으로 피해를 볼 경우 임시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가정에 임시 주거용 주택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재난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풍수해보험 가입을 지원해 취약계층의 풍수해 복구 시 복구 기반을 마련하고, 한강 둔치 등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의 경우 지자체 담당자가 차량 번호 등을 공유하면 보험사들이 가입 여부를 조회해 차주에게 긴급 대피 안내 또는 견인 조치를 하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폭우나 태풍 예보 시 사전 대피 알림을 발송하고 침수 피해 발생 시에도 종합 대응 상황반 운영 및 침수 차량 임시 적치 장소 마련을 통해 신속한 보험금 지급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