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개발도상국 돕기 위해 4천500억원 예산 마련"
사우디 "2030년 엑스포에 10조원 투자"…'오일 머니' 과시(종합)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두고 한국, 이탈리아 등과 경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내세웠다고 국영 SPA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엑스포를 위해 78억 달러(약 10조원)를 투자할 것"이라면서 "이는 (엑스포 개최 후보지) 리야드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계획 중 일부"라고 밝혔다.

알파리흐 장관은 리야드에서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우디 전역에 3조3천억 달러가 투자되고 전체 투자 금액의 30%는 수도 리야드에 할당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내세워 엑스포 유치전에서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 10월 1일부터 2031년 3월 31일까지 600만㎡ 면적 행사장에서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사우디는 엑스포에 226개국이 참가하고, 4천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장관은 연설에서 "사우디는 엑스포 개최를 통해 지속 가능성·포괄성을 추구하고, 글로벌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개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해 엑스포 전시관 건설, 유지보수, 기술 지원, 여행, 문화 행사 등 분야에 3억4천300만 달러(약 4천500억원) 규모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정하기 위한 제172차 BIE 총회가 20일부터 이틀간 진행 중이다.

20일 오후 열린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설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후보에서 빠지면서 이날 4차 경쟁 PT는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