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속에서도 교훈 찾자"…질책보다는 독려로 사기 진작
북, 전원회의 메시지 담은 선전화 제작…하반기 성과 준비 총력
북한이 상반기를 결산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8차 전원회의를 마치자마자 하반기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만수대창작사와 평양미술대학이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투쟁 목표 실현을 고취하는 내용의 선진화를 새로 창작해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새 선전화에는 '당의 결정을 관철하자'는 메시지와 더불어 교육, 농업, 이상기후 대처 등 구체적인 선전 문구가 담겼다.

노동신문은 전원회의 이후 상반기 실적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메워 하반기 성과에 매진하자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매체는 상반기에 관개건설과 금속·화학공업, 건설 부문 등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8차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이 없었고 경제부장도 전격 교체된 데 비해 상반기에 내세울 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는 게 우리 당국의 평가다.

이날 노동신문은 그동안 간부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질책했던 것과 달리 대중을 향해 "성과에서도 교훈을 찾자"며 격려하는 쪽으로 톤을 조절한 점이 눈에 띈다.

사기를 진작하고 하반기 목표 수행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문은 "적지 않은 지역과 단위들이 대중의 정신력과 내적 잠재력을 총발동하여 내세웠던 과업들을 드팀(틈)없이 집행하는 성과를 안아왔다"면서도 "성과에서도 교훈을 찾고 빈틈을 찾는 입장에 서자"고 강조했다.

1면 사설에서는 인민경제 각 부문과 단위에서 상반기 사업을 심도 있게 분석해 결함과 부족한 점, 약한 고리들을 찾아 적시적인 대책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또 농업위원회 부위원장, 금속공업성 부상, 흥남비료련합기업소 지배인, 평양화력발전소 기사장 등 각 경제 부문 간부의 자성 섞인 반향을 전한 뒤, "당은 일군(간부)들을 크게 믿고 있다"며 전면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6·25 전쟁에서 싸웠던 선대 역사를 끄집어내며 애당심을 끌어올리려고도 했다.

신문은 북한이 1951년 강원도 금강군 지역에서 승전했다고 선전하는 '1121고지 전투'를 조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