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서…안타 4위, 홈런은 5위
KBO 최초 1천500타점…프로 22년차 최형우가 맞이한 '수확의 해'
최형우(39·KIA 타이거즈)에게 2023년은 '수확의 해'다.

프로 22년 차에 접어든 최형우는 '통산 기록'이 화두에 오르자 "개인 기록에 욕심내는 편은 아니지만, 은퇴하기 전 개인 통산 타점 1위에는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4회 중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개인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섰다.

0-1로 뒤진 4회말 1사 1루, 한화 선발 한승주의 초구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쳤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리고, 최형우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한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이름이 타점 부문에서는 최형우 아래로 내려갔다.

경기 전까지 1천498타점으로 이승엽 감독과 공동 1위였던 최형우는 한꺼번에 타점 2개를 추가해, KBO리그 최초로 1천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365번째 홈런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록을 낳았다.

1천500타점 고지가 눈앞에 다가오자 최형우는 "(19일까지 1천411타점을 올린) 최정(SSG 랜더스)이 언젠가 내 기록을 넘어서겠지만, 타점만큼은 잠시라도 1위를 하고 싶다"며 "타점은 팀 승리에 영향을 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O 최초 1천500타점…프로 22년차 최형우가 맞이한 '수확의 해'
2002년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08년 4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첫 타점을 올렸다.

이후 1천499타점을 쌓아, KBO 최초로 1천500타점을 채웠다.

타점은 최형우가 가장 애착을 드러내는 기록이다.

하지만, 다른 기록 순위에도 최형우는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20일까지 2천3경기에 출전해 이 부문 15위인 최형우는 개인 통산 안타는 2천260개로 4위를 달린다.

홈런은 365개를 때려 5위에 올랐다.

이미 2루타는 올해 4월 23일에 이승엽 두산 감독의 464개를 넘어서 1위로 올라섰고, 이날까지 기록을 477개(이상 20일 5회말 현재)로 늘렸다.

최형우는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올 시즌 10개를 채워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달성한다.

최형우는 금전적인 이유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고, 프로에서는 2002년에 입단해 2005시즌 종료 뒤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다.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기 전에는 생계를 위해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기록을 달성하거나 타격왕, 타점왕 등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할 때마다 최형우는 "남들보다 늦게 1군 생활을 시작했으니,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12월이면 만 마흔이 되는 최형우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KIA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