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전주대·원광대 등 내년 재도전…"미흡한 점 보완하겠다"
전북대 도내 유일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지역대학과 상생할 것"(종합)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20일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 지정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도내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전북대학교가 지역대학과 상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 지정돼 기쁘다.

반드시 최선을 다해서 10월 최종 지정까지 받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전북대는 도내 모든 대학이 상생하도록 글로컬대학 사업으로 받은 지원금 1천억원 중 500억원을 지역 대학에 지원할 생각"이라며 "매년 100억원씩 도내 대학에 지원해 도내 모든 대학이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9월 제출하는 최종 계획서에는 도내 대학들과 협력 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담을 생각"이라며 "또 다른 지역대학들이 차후에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 총장은 또 "단과대학이나 학과 간 벽을 과감히 허물어 신입생 모집 단위를 광역화해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배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유사 교과목 통합과 지역과 사회 수요에 맞는 새로운 교과목 개설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내부 혁신 방안을 소개했다.

양 총장은 지역 국립대학 간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화학적으로 기초 교양, 철학, 인문학 등 다른 대학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이미 개방한 상태였다.

아마 그런 정도로 화학적인 교류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통합 문제는 상대방이 있고, 글로벌대학 사업이 통합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북대는 이번에 제출한 혁신기획서에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을 비전으로 '일할 수 있고, 살고 싶은 지·산·학·연 공동체 만들기', '학생중심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 플래그십 대학 만들기', '유학생이 오고 싶고, 닮고 싶은 글로벌 대학 만들기'를 혁신 모델로 제안했다.

전북대 도내 유일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지역대학과 상생할 것"(종합)
전북대를 제외한 군산대, 전주대-예수대-비전대(공동), 원광대-원광보건대(공동), 우석대, 호원대 등 8개 대학은 이날 예비지정 명단에서 제외되며 고배를 마셨다.

국립대인 군산대는 글로컬대학30 2차년도 선정을 목표로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군산대는 "너무 아쉽지만 내년에 더 철저히 준비해서 재도전할 계획"이라며 "평가위원들이 형평성 있게 잘 하셨겠지만, 좀 더 우리 컨셉트에 관해 설명을 잘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내 최초로 예수대, 전주비전대와 통합안을 발표했던 전주대도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홍성덕 전주대 부총장은 "아쉬움이 크다.

내년도에 재도전할 것"이라며 "우리가 부족한 게 무엇이고, 선정된 대학의 강점 등을 분석해 계획서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도 "결과를 심도 있게 분석해서 지속적으로 혁신방안을 추진해 내년에 재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의봉 호원대 부총장은 "예비지정에서 제외돼서 아쉽지만, 글로컬대학30 기준에 맞춰 문화예술 특성화를 가속화해 남은 기회를 반드시 잡을 것"이라며 "이번 예비선정 대학을 보면 지역 거점대학 위주로 선정이 됐는데 다음 지정에선 교육 특성화 분야별로 평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우석대는 "이번 사업은 올해가 끝이 아니고, 내년에도 계속해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역량강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교육부가 과감한 혁신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 지방대학 30곳을 2026년까지 선정해 학교당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 2023년 10개 ▲ 2024년 10개 ▲ 2025년 5개 ▲ 2026년 5개 등 4년간 30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북대 도내 유일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지역대학과 상생할 것"(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