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흑자 전환' 전망에도 주가 안 오르는 쿠팡…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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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종목인 쿠팡(CPNG)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지경이다. 판매 상품이 필수소비재에 너무 쏠려 있고 다른 분야는 개척이 안 돼 중장기적 성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분야를 확대하려면 대규모 시설 투자를 더 해야 하지만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의 지난 16일(가장 최근 거래일) 종가는 17.28달러다. 저점(2022년 5월 9일 9.35달러) 대비로는 거의 2배 올랐고, 연저점(3월 15일 12.91달러) 대비로는 33.85% 상승했다. 그러나 추세적 상승 흐름을 보이는 건 아니다. 쿠팡 주가는 지난해 3월 10일 처음으로 2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그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주가는 상승보다는 횡보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올렸다. 쿠팡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742만달러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2014년 시작한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해 4분기 8341만달러, 올 1분기 1억678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자 일부에서는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계획된 적자' 주장이 옳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계획된 적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충분히 올리고 나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논리다.
쿠팡 주가가 지지부진한 건 판매 상품군이 필수소비재에 국한돼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미국 아마존은 필수소비재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가구, 미술품 등 버티컬(vertical·특정 영역에 집중한) 분야 다수를 아우르고 있다.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평가를 듣지만, 판매 상품군에 있어서는 아마존과 격차가 크다.
나년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필수소비재와 다른 분야 상품의 물류창고는 형태가 많이 다르다. 예컨대 가구는 크기가 크고 무거워서 현재 쿠팡이 갖고 있는 물류창고 인프라로는 다룰 수 없다"며 "쿠팡이 상품군을 버티컬 분야로 확대하려면 추가 시설투자가 필요하지만 쿠팡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는 분위기여서 이를 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종목인 쿠팡(CPNG)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지경이다. 판매 상품이 필수소비재에 너무 쏠려 있고 다른 분야는 개척이 안 돼 중장기적 성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분야를 확대하려면 대규모 시설 투자를 더 해야 하지만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의 지난 16일(가장 최근 거래일) 종가는 17.28달러다. 저점(2022년 5월 9일 9.35달러) 대비로는 거의 2배 올랐고, 연저점(3월 15일 12.91달러) 대비로는 33.85% 상승했다. 그러나 추세적 상승 흐름을 보이는 건 아니다. 쿠팡 주가는 지난해 3월 10일 처음으로 2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그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주가는 상승보다는 횡보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올렸다. 쿠팡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742만달러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2014년 시작한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해 4분기 8341만달러, 올 1분기 1억678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자 일부에서는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계획된 적자' 주장이 옳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계획된 적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충분히 올리고 나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논리다.
쿠팡 주가가 지지부진한 건 판매 상품군이 필수소비재에 국한돼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미국 아마존은 필수소비재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가구, 미술품 등 버티컬(vertical·특정 영역에 집중한) 분야 다수를 아우르고 있다.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이라는 평가를 듣지만, 판매 상품군에 있어서는 아마존과 격차가 크다.
나년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필수소비재와 다른 분야 상품의 물류창고는 형태가 많이 다르다. 예컨대 가구는 크기가 크고 무거워서 현재 쿠팡이 갖고 있는 물류창고 인프라로는 다룰 수 없다"며 "쿠팡이 상품군을 버티컬 분야로 확대하려면 추가 시설투자가 필요하지만 쿠팡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는 분위기여서 이를 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