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 다리 밑·카페 붐벼…전북도, '폭염 대책' 마련에 분주
푹푹 찌는 더위에 전주 한옥마을마저 한산…완산구 35.6도(종합)
전북의 낮 기온이 34도를 오르내린 19일 더위를 못 견딘 시민과 관광객은 그늘이나 실내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

후텁지근한 공기를 체감한 시민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날 남부시장 주변 다리 밑으로 삼삼오오 모였다.

시원한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으로도 부족한지 연신 손부채를 부치면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남부시장 인근의 한옥마을도 비교적 한산했다.

그나마 휴대용 손 선풍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던 일부 관광객들도 강한 햇살을 피해 주변 카페로 발걸음을 돌렸다.

날이 더운 탓에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도 이따금 눈에 띄는 정도였다.

노점 상인들도 손님을 기다리며 선풍기 앞에서 바람을 쐴 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의 모습이었다.

에어컨을 가동한 음식점과 카페 등 실내는 상대적으로 붐볐다.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 김모(33)씨는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놀러 왔는데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며 "한옥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로 더위를 식힐까 한다"고 말했다.

평소 북적이던 경기전의 입장객 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평일 평균(1천∼2천명)보다 적은 700여명에 불과했다.

경기전 매표소 관계자는 "평일인 데다 오늘은 날이 더워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며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람이 더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전주 한옥마을마저 한산…완산구 35.6도(종합)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주 완산 35.6도, 완주 35.4도, 정읍 34.9도, 순창 풍산 34.4도, 진안 주천 34.1도, 김제 33.9도, 남원 33.5도 등을 기록했다.

현재 도내에는 임실과 순창, 완주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온열질환자는 지난 5월 20일부터 현재까지 13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북도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폭염 저감 시설 구축 등 각종 대책을 내놨다.

옥상녹화 사업, 무더위쉼터 냉방기 점검, 도시 숲 조성 등 16개 사업에 1천10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 등 폭염 취약계층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그늘막과 쿨링포그(Cooling Fog)를 운영하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작물재해보험·가축재해보험 가입비를 지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