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처럼 독서도 오감으로 즐기는 시대를 연 ‘오브제북’

일상에서 볼거리는 많다. 대표적으로 웹툰과 웹소설 그리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다. 시각과 청각을 주로 자극하는 영상 콘텐츠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도서 콘텐츠는 어떠할까? 종이를 사락- 넘기며 읽는 낭만이 독서라지만,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독서도 오감을 자극한다면 좀 더 흥미로워질지 모른다.

밀리의 서재가 기획·개발한 ‘오브제북(Objet Book)’은 영상처럼 책도 감상하는 콘텐츠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특히 최근 스트리밍 영상을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는 트렌드까지 착안해 나만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편안하게 독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면 일상에서 책과의 접점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상형 독서 콘텐츠 오브제북… 공개 일주일 만에 폭발적인 반응 보여

밀리의 서재가 선보인 오브제북은 서비스 론칭 일주일만에 약 7천여 명이 감상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금도 많은 구독자들이 찾고 있으며, ‘개인 취향에 맞춰 나레이션, 현장음과 배경음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특정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스크린 (스마트TV, 태블릿PC 등)을 통해 집안 곳곳에서 아름다운 영상과 사운드로 공간을 채워주는 영상형 독서 콘텐츠라는 신선함 때문인지 2040 세대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다. 이들이 조회율은 27%를 차지하며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고, 리뷰도 가장 많이 작성했다. 오브제북의 긍정적인 결과는 구독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독서의 형태를 확장해 책과의 접점을 늘려보려는 시도가 잘 맞아 떨어진 듯하다.

오는 7월까지 총 10개의 오브제북이 공개되며, 이 중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시리즈와 <사진과 시> 두 작품을 감상해 볼 것을 추천한다.

시와 에세이로 현실에서 마음의 힐링을 주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오감으로 즐기는 독서, 밀리의 서재 '오브제북'
[사진] 오브제북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중

황인찬 작가의 원작 도서를 바탕으로 제작한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시리즈는 작가만의 따뜻한 감성이 잘 녹아 있는 작품으로 우리가 현실에 지쳐 잃어버린 마음을 주제로 한 ‘시와 에세이’가 함께 수록 되어있다. 어린 시절에는 있었지만 어른이 된 이후 지금은 사라져버린… 혹은 예전부터 내 안에 있었지만 스스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들을 통해 잊고 살았던 ‘나의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시리즈의 내용은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어릴 때 잃어버린 자전거, 도시의 뒷골목 등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이의 마음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그림으로 생동감을 주었다. 여기에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는 사운드가 더해져 구독자 개개인이 지난 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했다. 해당 시리즈는 오픈 직후 약 1,5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사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진과 시>
오감으로 즐기는 독서, 밀리의 서재 '오브제북'
[사진] 오브제북 <사진과 시> 중

유희경 작가의 원작 도서를 바탕으로 제작한 <사진과 시>는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사진을 촬영하는 도구인 카메라, 사진에 담긴 사람과 사진을 간직하는 사진집에 대한 사연 등을 다룬 ‘시와 에세이’가 함께 수록 되어있다. ‘사진’이란 매개체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핸드폰 안에 담긴 혹은 책상 위에 붙어있는 한 장의 사진이 어떻게 나에게 오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사진과 시>는 각 챕터(Chapter)별로 스토리의 전개를 영상에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동화 같기도 하고,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책의 느낌을 몽환적이 그림과 사운드로 다채롭게 표현했다. 마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듯 한 편의 판타지 영상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런 특징이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고 싶은 풍성하고 입체적인 독서 경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좀 더 풍성한 ‘오브제북’이 되도록

밀리의 서재는 앞으로 선보일 오브제북은 현재 ‘영상형 독서 콘텐츠’에서 진화해 ‘오브제’로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예술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도서를 기반으로 한 아트웍을 제작하고, 구독자들에게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책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며, 이런 콘텐츠 제작을 통해 책도 얼마든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더 보여줄 것이다.

밀리의서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