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아동 친화도시 조성 일환…어린이 의견 토대로 아동정책 수립
[톡톡 지방자치] "아이가 만드는 아동 정책"…인천 부평 아동참여위
"어린이를 위해 금연 구역에서는 어른들이 담배를 안 피우면 좋겠어요"
인천 백운초등학교 6학년 김태린(12)양은 지난달 20일 부평구청에서 열린 '부평구 제1기 아동참여위원회' 회의에서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조별로 정리한 의견을 또랑또랑하게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평화로운 도시,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싸우지 않는 도시 등 아이들이 바라는 모습의 도시와 관련한 의견이 쏟아졌다.

구내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고 어린이를 위한 축제 활성화와 신호위반 단속 강화 등 구체적인 건의 사항도 잇따랐다.

모두 어린이가 살기 좋은 구를 만들기 위한 제안이다.

부평구 아동참여위는 어린이들이 직접 구청의 아동 관련 정책 수립에 의견을 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4월 출범했다.

아동 정책의 주체인 어린이들의 권익 증진을 도모하고 어린이가 주체적으로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보장하려는 취지다.

아동참여위는 부평구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아동 참여 기구로 올해 3월 공개모집과 기관 추천 과정을 거쳐 7∼12세 어린이 29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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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앞으로 1년간 아동 정책 관련 의견을 내고 직접 기획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벌써 정책에 반영된 의견도 있다.

놀이시설 확충과 관련한 의견은 실제로 부평구청 공원녹지과에 전달됐다.

구는 시설 확충 방안을 검토해 반영할 예정이다.

이런 의견들은 부평구의 아동 친화 도시 추진 4개년 계획에도 주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동 참여위원인 인천 진산초등학교 5학년 강민서(11)양의 어머니 김경숙(52)씨는 "아이가 직접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좋고 아이도 활동을 매우 재미있어한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가 이런 기회를 통해 아동의 권리를 올바로 배우고 성인이 돼선 자녀에게도 이를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아동 참여위원을 대상으로 아동 권리교육과 아동 참여예산학교 등 다양한 교육도 진행하고 아동 권리 옹호 활동과 캠페인 활동도 펼칠 예정"이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아동 정책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