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1무 2패…"좋은 경기 자신감 있어"
고향에서 클린스만호 첫승 준비하는 황인범 "선수들 굶주렸다"
"선수들이 지금 승리에 굶주려 있습니다.

"
'대전의 아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가장 사랑하는 그라운드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데뷔승'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지휘 아래 아직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3월 A매치 기간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이어진 우루과이전에서는 1-2로 졌다.

지난 16일 페루와 경기에서도 클린스만호는 0-1로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 가운데 전반 11분 만에 허용한 실점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공수를 조율하고 때로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야 하는 황인범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고향에서 클린스만호 첫승 준비하는 황인범 "선수들 굶주렸다"
엘살바도르와 6월 두 번째 평가전을 이틀 앞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엘살바도르전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승리를 거두겠다고 공언했다.

황인범은 "많은 선수가 지금 승리에 굶주려 있다"면서 "페루전에서는 팀으로나 저 개인적으로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모레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페루전에서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 '실전 감각 저하'를 꼽았다.

이번에 소집되기 전 치른 황인범의 마지막 실전은 지난달 15일 그리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다.

그리스 리그는 유럽 다른 리그보다 다소 일찍 일정을 마치는데, 이게 일정 부분 경기력에 '독'이 됐다는 것이다.

황인범은 "경기 감각이 조금은 떨어져 있었다.

몸 반응이 좀 늦다는 걸 내가 뛰면서 느꼈다.

그런 가운데서도 사소한 실수를 줄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엘살바도르전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대로,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가 대전에서 열리는 점도 황인범의 출전 의욕을 자극한다.

고향에서 클린스만호 첫승 준비하는 황인범 "선수들 굶주렸다"
대전에서 태어난 황인범은, 이곳에서 쭉 축구를 배웠고 프로 데뷔도 했다.

대전 축구 팬들은 그를 '대전의 아들'이라 부르며 늘 반긴다.

황인범은 "대전은 올 때마다, 얼마 만에 오든, 항상 집처럼 느낀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디움이 바로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동료들과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황인범과 함께 유럽 무대를 누비는 이강인(마요르카)과 김민재(나폴리)를 두고 이적설이 분분하다.

이강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더니 최근에는 프랑스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으로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이바지한 '철기둥' 김민재(나폴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고 있다.

황인범은 "정말 (PSG로) 가는 거냐고 강인이에게 묻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이어서 못 하고 있다"면서 "형이나 후배로서가 아니라, 그냥 축구 팬으로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