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분쟁 수단 군벌, 72시간 동안 휴전…"초기 몇시간은 일단 평온"
두 달 넘게 무력 분쟁 중인 북아프리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사흘간의 휴전에 들어갔다고 AFP 통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재자인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성명을 통해 정부군과 RSF가 이날 오전 6시부터 72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휴전 기간에 공격을 자제하고 민간인의 이동 및 구호 물품 전달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정부군과 RSF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휴전 준수를 약속했다.

이날 휴전 개시 후 몇시간 동안 격전지인 수도권은 싸움 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하르툼 인근 위성도시 옴두르만에 사는 사미 오마르는 "휴전만으로는 우리의 일상 회복이 어렵다.

잠시 싸움이 멈추겠지만 RSF 대원들은 여전히 민가에 진을 치고 있고, 검문소를 통과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휴전을 앞둔 전날 수도 하르툼에서는 공습으로 어린아이 5명을 포함해 17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또 RSF와 아랍 민병대의 민간인 공격이 거세진 서다르푸르주에서는 수백명의 부상자들이 국경을 넘어 차드로 피신했다.

차드 내 국경없는의사회(MSF) 조정관인 세이부 디아라는 "수술실이 환자로 북적이고 있다.

추가적인 병상과 의료 인력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차드 내 수단 난민 치료용 병원에는 최근 사흘간 600명이 넘는 총상 환자가 도착했다고 MSF는 덧붙였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민정이양 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 문제로 갈등하다가 지난 4월 15일부터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양측의 분쟁 과정에서 2천명 이상이 숨지고 5천여명이 부상했으며, 220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민간인들에 대한 구호 활동이 가능하도록 군벌에 휴전 압박을 가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여러 차례 휴전 약속을 했지만, 그 약속을 번번이 깼다.

다만, 양측은 지난 10∼11일 24시간 휴전 기간에는 처음으로 온전히 싸움을 멈춘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