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타석 채운 서호철, 타율 0.329로 전체 2위 우뚝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서호철(26)은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승'으로 불린다.
남다른 자기 관리와 성실함 덕분이다.
서호철은 경기력에 방해되는 것들을 멀리한다.
술·담배는 물론이고 몸 관리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도 잘 마시지 않는다.
장염에 걸릴까 봐 생선회도 안 먹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호철의 자택엔 TV도 없다.
TV를 시청하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서호철은 "손아섭 선배 등 성공한 선수들은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더라"라며 "난 가진 능력이 부족한 선수라서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서호철은 올해 또 하나의 습관을 들였다.
바로 '8시간 숙면'이다.
서호철은 "언젠가부터 잠이 부족하면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되도록 하루에 8시간을 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숙소에서 온전한 숙면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선 깨어있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호철은 야구 외에 특별한 취미 생활도 없다.
그는 "쉬는 날엔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면 카페에 간다"고 했다.
'술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언젠가'라는 질문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서호철은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올 시즌 만개하고 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NC에 입단한 서호철은 2020년 상무에 입대해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88로 타격왕에 올랐고, 지난해 89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 시즌 남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그는 16일 KIA전을 통해 규정 타석을 채웠고, 17일 KIA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시즌 타율을 0.329까지 끌어올렸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0.332)에 이은 전체 2위다.
그는 "그동안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올해는 기술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 노력했고, 자신감을 찾으니 조금씩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