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청소년 마약범죄…1년새 11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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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10대 279명 적발…마약 유통까지 뛰어들어
클럽·유흥업소 통해 확산…석달간 압수한 필로폰 126만명분 청소년 마약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난해의 배를 넘는 청소년이 마약에 손을 댔다가 붙잡혔다.
단순 투약을 넘어 유통에 가담하는 등 마약에 점점 깊숙이 빠지는 양상이다.
20∼30대가 전체 마약사범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중장년층도 늘었다.
클럽과 유흥업소를 숙주 삼아 마약이 확산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 "텔레그램·해외직구로 쉽게 구입"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간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해 3천67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09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거인원은 지난해 3천33명에서 21.0%, 구속인원도 지난해 509명에서 78.6% 늘었다.
국수본은 다음달 31일까지 상반기 집중단속을 계속한다.
특히 청소년 마약사범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8명이었던 10대 마약사범은 올해 212명으로 116.3% 증가했다.
집중단속 이전 1∼2월을 합하면 올 들어 5월까지 모두 279명이 검거돼 지난해 294명에 육박했다.
10대 마약사범 대다수는 단순 투약이지만 중범죄로 분류되는 공급·유통에 뛰어든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달 16일에는 공부방 용도로 오피스텔을 빌려놓고 2억원대 마약을 유통한 10대 3명이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성인 6명을 운반책으로 고용한 뒤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영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이나 해외직구로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 마약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단순 투약사범이지만 최근에는 유통 등에 가담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마약사범도 눈에 띄게 늘었다.
4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 425명에서 올해 572명으로 34.6% 증가했다.
50대는 286명에서 401명으로 40.2%, 60대 이상은 404명에서 552명으로 36.6% 늘었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전체의 30.9%인 1천133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800명(21.8%)으로 뒤를 이었다.
◇ 클럽·유흥업소 마약사범 1년새 2배↑
이번 단속에서는 마약범죄가 클럽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클럽·유흥업소발 마약사범은 52명이었지만 올해는 2배 이상 많은 162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이번에 검거된 전체 마약사범 중 4.4%에 불과하다.
하지만 증가세가 가팔라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남은 집중단속 기간 클럽과 유흥업소 주변 마약유통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른바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2019년 182명이던 클럽·유흥업소발 마약사범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54명을 기록했다.
동남아 등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밀반입·판매 사범은 모두 1천1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6명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항공특송화물로 시가 255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자전거 안장과 주방용품에 숨겨 밀수입한 뒤 국내에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마약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외국인 마약사범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외국인은 모두 5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7명보다 25.6% 많았다.
태국인이 293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중국인(140명)과 베트남인(100명)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지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유통조직을 적발해 14명을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총 37.9㎏의 필로폰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약 12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연합뉴스
클럽·유흥업소 통해 확산…석달간 압수한 필로폰 126만명분 청소년 마약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난해의 배를 넘는 청소년이 마약에 손을 댔다가 붙잡혔다.
단순 투약을 넘어 유통에 가담하는 등 마약에 점점 깊숙이 빠지는 양상이다.
20∼30대가 전체 마약사범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중장년층도 늘었다.
클럽과 유흥업소를 숙주 삼아 마약이 확산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 "텔레그램·해외직구로 쉽게 구입"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간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해 3천67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09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거인원은 지난해 3천33명에서 21.0%, 구속인원도 지난해 509명에서 78.6% 늘었다.
국수본은 다음달 31일까지 상반기 집중단속을 계속한다.
특히 청소년 마약사범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8명이었던 10대 마약사범은 올해 212명으로 116.3% 증가했다.
집중단속 이전 1∼2월을 합하면 올 들어 5월까지 모두 279명이 검거돼 지난해 294명에 육박했다.
10대 마약사범 대다수는 단순 투약이지만 중범죄로 분류되는 공급·유통에 뛰어든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달 16일에는 공부방 용도로 오피스텔을 빌려놓고 2억원대 마약을 유통한 10대 3명이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성인 6명을 운반책으로 고용한 뒤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영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이나 해외직구로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 마약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단순 투약사범이지만 최근에는 유통 등에 가담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마약사범도 눈에 띄게 늘었다.
4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 425명에서 올해 572명으로 34.6% 증가했다.
50대는 286명에서 401명으로 40.2%, 60대 이상은 404명에서 552명으로 36.6% 늘었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전체의 30.9%인 1천133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800명(21.8%)으로 뒤를 이었다.
◇ 클럽·유흥업소 마약사범 1년새 2배↑
이번 단속에서는 마약범죄가 클럽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클럽·유흥업소발 마약사범은 52명이었지만 올해는 2배 이상 많은 162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이번에 검거된 전체 마약사범 중 4.4%에 불과하다.
하지만 증가세가 가팔라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남은 집중단속 기간 클럽과 유흥업소 주변 마약유통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른바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2019년 182명이던 클럽·유흥업소발 마약사범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54명을 기록했다.
동남아 등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밀반입·판매 사범은 모두 1천1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6명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항공특송화물로 시가 255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자전거 안장과 주방용품에 숨겨 밀수입한 뒤 국내에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마약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외국인 마약사범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외국인은 모두 5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7명보다 25.6% 많았다.
태국인이 293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중국인(140명)과 베트남인(100명)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지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유통조직을 적발해 14명을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총 37.9㎏의 필로폰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약 12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