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공백, 기대주로 메워…자신감 찾기 급선무
프로야구 삼성, 뼈아픈 성장통…내야 수비 문제 어쩌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내야 수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젊은 야수들이 승부처마다 뼈아픈 실책을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 1-1로 맞선 8회 2사 1, 2루 위기에서 유격수 이재현이 오지환의 강습 땅볼 타구를 놓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14일 LG전에서도 아쉬운 플레이가 잇따랐다.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 수비에서 3루수 김영웅이 신민재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고 우물쭈물하다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실패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곧바로 두 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계속된 수비 1사 1, 2루에서 2루수 김지찬이 오스틴 딘의 병살타 타구를 잡고 1루 악송구해 역전을 당했다.

6회말 1사에선 김영웅이 오스틴의 평범한 파울 뜬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삼성 내야수들은 연일 승부처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이틀 연속 LG에 한 점 차로 무릎을 꿇고 8위까지 주저앉았다.

사실 삼성의 내야 문제는 예견돼 있었다.

삼성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유격수 김상수(kt wiz)를 잡지 않았고, 지난 4월엔 3루수 이원석을 키움 히어로즈에 보내면서 불펜 김태훈을 영입했다.

삼성은 따로 전력 보강을 하진 않았다.

대신 20대 초반의 유망주로 빈자리를 메웠다.

삼성은 리빌딩 비용을 톡톡히 치르는 분위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젊은 내야수들의 집중력은 더 흔들리고 있다.

현재 삼성 유격수, 3루수 자원 중엔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가 드물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은 지난해 데뷔했고,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다.

3루수 김영웅도 지난해 데뷔해 단 13경기에만 출전했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 강한울에게도 3루수 출전 기회를 줬지만, 1할대 타율로 부진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육성선수 출신의 김호재도 아직은 불안하다.

현역 시절 최고의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인내하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익숙해지면 수비력이 좋아지고 빠른 판단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