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외교관' 출신 바르세나…전임 장관은 대선 출마 위해 사임
멕시코 외교장관에 반기문 유엔총장 때 사무차장 지낸 인사 낙점
우리나라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가 4년여만에 외교 수장을 교체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신임 외교부 장관으로 알리시아 바르세나 전 UN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ECLAC) 사무총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바르세나(71) 장관 내정자는 멕시코 최고 명문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바르세나는 유엔에서 경력을 주로 쌓은 베테랑 외교 관리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시절이던 2007년 행정 사무차장을 지냈다.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의 마지막 비서실장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도 정회원국(총 46개국)으로 가입한 유엔 산하 ECLAC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사무총장으로 재임했다.

역대 최장수 기록이다.

그를 ECLAC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사람은 반기문 전 총장이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내정자는 이 분야 전문가이자, 신념과 원칙이 있는 여성"이라며 "정부 마지막 시기에 제 역할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가 출범한 2018년 12월부터 외교장관을 지낸 '지한파'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는 내년 6월 치러질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집권당 후보 경쟁을 위해 사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