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증시 상황 점검해 보죠. 증시프리즘 박승완 기자와 함께합니다. 박 기자, 또 한 번 불거진 악재에 우리 시장 전반이 휘청였군요?

<기자>

이들 다섯 개 기업의 3년 치 차트입니다. 비슷하죠. 심지어 방림과 동일금속, 만호제강은 지난해 12월의 눌림목도 겹칩니다. 정확한 원인은 따져봐야겠지만 이들 종목을 둘러싼 부정행위가 있었을 것이란 의심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최저가에 걸려있는 매도물량이 대한방직과 동일금속이 19만 주, 방림 130만 주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종목, 코스닥 1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이 두시장 모두 무너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코스닥(-2.79%)은 세 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요. (3/14일, -3.91%)

<앵커>

오늘 우리 시장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죠. 이유가 뭐였습니까?

<기자>

반도체에 집중되던 투심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에 몰리던 투자금이 다른 종목으로 나눠지는 모습인데요. 오늘까지 최근 일주일과 지난 일주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비교해 보면 현대차, 루트로닉, JYP엔터 등이 추가됐습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일색에서 자동차, 의료, 엔터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 셈이죠.

대형주들이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지수 전체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인데요. 오늘 거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도 10% 낙폭을 보였습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JYP엔터는 상승 마감했는데, 이처럼 당분간 '키맞추기'가 진행된 뒤 다시 주도주 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반도체와 배터리 쏠림 현상이 풀릴 시간이 필요하단 뜻이군요. 3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보인 코스닥, 2차전지주들이 무너진 영향이 컷죠?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 공장 건설을 허가했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미중 갈등에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위협받은 건데요. 바이든 정부가 중국 배터리 산업을 장기적으로 허용하는 신호탄이 되진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 4대 전기차 배터리 회사인 고션은 미국 미시간주에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 공장 설립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2차전지 주를 대규모 매도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을 1천억 원 넘게, 에코프로를 700억 원 팔아치운 건데요. 엘앤에프(574억 원), 윤성에프앤씨(119억 원)까지 2차전지 관련주들이 순매도 상위 종목을 차지했습니다. 이들이 던진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됩니다.

<앵커>

이 가운데 FOMC가 내일 새벽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시각 새벽 3시에 미국 기준금리가 발표될 예정인데, 동결 가능성이 90%죠?

<기자>

증권가에서는 내년 반도체 업황이 나아지고 경기 개선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증시 상승세를 전망합니다. 근거로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월 이후 20% 넘게 급등한 점을 꼽는데요. 메리츠증권은 "내년 기업들의 이익 증가를 고려하면 하반기 증시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며 "코스피지수 적정 선은 2,900"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시가 일시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다만 미국 CPI를 자세히 살펴보면 물가 지표가 둔화된 건 에너지 가격 하락 덕분이지 중고차 가격이나 주거비 상승률 등 상품 고물가는 여전한 점으로 확인됩니다. 긴축이 끝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인데요. SK증권은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으나 그 이후에 추가 인상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키움증권은 다만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91.9%"라면서 "7월 인상 확률은 60%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돌발 하한가에 증시 휘청…"코스피 2,900 가즈아"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