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투입해 21개 단지 대상 추진…호우 시 빗물 유입 차단

경기 안양시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 예산을 들여 물막이 설비 설치를 지원하고 나섰다.

13일 안양시에 따르면 올해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내 20세대 이상 공동주택 물막이 설비 설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침수·단전 막아야"…안양시, 아파트 지하 차수판 설치 지원
지난해 8월 집중호우 때 동안구 비산동 A아파트와 호계동 B아파트 등 1번 국도변 인근에 있는 두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으로 빗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사진 지하주차장 통로로 밀려 들어온 빗물로 A아파트 차량 90대, B아파트 차량 70대가 침수됐고, 지하에 있던 전기설비 등을 망가뜨려 단전 및 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주거지로 평가받던 아파트가 침수에 취약한 점이 드러나면서 갑작스러운 빗물 유입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안양시는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관리 조례를 개정해 침수방지시설 보조금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아파트 출입구나 지하주차장 진입부에 차수판을 설치할 경우 시가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해당 아파트 단지가 자부담하는 것이다.

차수판은 가로 6m, 높이 60㎝의 기다란 판으로, 사람이 설치하는 수동식과 바닥에 매입했다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세워지는 자동식이 있다.

"침수·단전 막아야"…안양시, 아파트 지하 차수판 설치 지원
시가 관내 2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지원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21개 단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주로 1번 국도변에 위치해 집중호우 시 빗물이 도로보다 낮은 아파트 단지 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단지들이다.

현재 1차로 선정된 5개 단지 가운데 4개 단지에 차수판이 설치됐고, 나머지 단지는 공사를 위한 입찰이 진행 중이다.

김동근 안양시 주택과장은 "지난해 여름 호우 때 성인 무릎 정도의 물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차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차수판은 아파트 지하에 있는 각종 전기, 펌프 관련 설비가 침수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동주택 외 다세대 및 반지하주택에 대해서는 시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역류방지시설, 침수방지시설 설치사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