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발언에는 "임박했다는 징후 없다"

美, 주한中대사 '베팅' 발언에 "中의 압박전술…韓은 독립국가"
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 논란과 관련, "분명히 (중국의) 일종의 압박 전략(pressure tactic)이 사용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비판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싱 대사의 '베팅'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한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외교 정책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서 우리는 한국이 제공하는 지원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해 한국 내에서 논란이 됐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7~8일께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 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우리는 핵무기 이동이 임박했거나 진행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핵) 준비태세를 변경해야 할 어떤 이유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를 추진하는 것이 북핵 문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는 "이 무모한 수사가 평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말할 것은 없다"면서 "두 사안이 연결할만한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