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안보보좌관' 볼턴 "신속한 재판으로 정치생명 끝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혐의 기소는 "파괴적"이라며 "이번 기소로 트럼프의 정치 경력이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전직 법무부 관료로서 지금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일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볼턴 전 보좌관은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 때 법무부 차관보급 자리를 지냈다.

트럼프 행정부 때 대북 문제 등 외교 현안에서 매파적 입장을 견지했던 볼턴 전 보좌관은 해임되다시피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회고록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줄기차게 비판해왔다.

작년엔 공화당 대선 후보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 문건을 반출한 이유에 대해선 "단지 멋지다고 생각해서 기밀 문건을 반출했을 수도 있다"며 다만 문건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있는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31건과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 진술 등 사법 방해 관련 6건 등 모두 37건의 혐의로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특히 반출 문건에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국방·무기 역량, 미국의 핵무기 프로그램, 군사 공격을 받을 때 미국과 동맹들의 잠재적 취약점, 외국 정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보복 계획 등이 포함돼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이 지연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면서 "정의가 지연되면 정의가 거부된 것이라고 한다.

법원은 트럼프가 일종의 지연 상황을 얻도록 해선 안 된다"며 신속한 재판을 촉구했다.

그는 "이 사안이 배심원단에 빨리 전달돼 판단이 이뤄지면, 그게 뭐든지 간에 국가에 더 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트럼프 재판은 친(親)트럼프 인사로 알려진 에일린 캐넌 마이애미 연방법원 판사에게 배당됐다.

캐넌 판사는 이 사건 초기에 법무부가 아닌 특별조사관이 반출 문건을 검토해야 한다고 결정하는 등 트럼프에 유리한 판단을 해왔고, 그로 인해 수사가 상당 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소장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 9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범죄 혐의가 쌓이고 있는 트럼프는 경선 후보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트럼프가 정말로 미 우선주의 정책을 지지한다면 법을 비웃는 대신 법치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