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난 군소업체들 할인 경쟁 속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웨이라이(니오·NIO)가 전격적으로 모든 차종의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中 웨이라이, 모든 차종 540만원 인하…전기차 가격경쟁 불붙나
리빈 웨이라이 회장은 12일 "가격 조정과 관련해 오랫동안 내부 논의를 거치고 고객의 여론을 수렴했다"며 "모든 판매 차종의 가격을 3만위안(약 540만원)씩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웨이라이의 차종인 ET5의 판매 가격은 29만8천위안(약 5천363만원)으로 조정돼 30만위안(약 5천400만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모델에 따라 가격이 6∼9% 내렸다.

또 웨이라이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6년 혹은 15만㎞까지 품질을 보장하고 주행 거리와 관계 없이 배터리 관련 부품의 품질을 10년간 보증하기로 했다.

다만 그동안 시행해온 배터리 무료 교환 서비스는 전면 중단했다.

웨이라이는 지난 2월 한시적으로 2개 모델에 대해 최대 10만위안(약 1천800만원)의 가격 할인 이벤트를 실시했지만, 모든 차종의 가격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가 올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시장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웨이라이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4만3천854대로, 작년 동기보다 15.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것과 격차가 컸다.

특히 5월 중국의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는 71만7천대에 달해 작년 동월보다 60.2% 급증했으나 웨이라이의 판매는 6천155대에 그쳐 오히려 12.4% 줄었다.

이에 따라 웨이라이는 올해 1분기 47억4천만위안(약 8천5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것이다.

올해 들어 내수 부진 속에 지난 2∼3월 비야디와 전통 내연기관차들이 앞다퉈 가격을 내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웨이라이의 이번 가격 인하는 판매난에 시달리는 군소 업체들의 할인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부의 신에너지차 지원 정책만 믿고 기술력 없이 뛰어들었던 200여개 전기차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도태되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