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에 들어간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승전보를 올렸다.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공세를 시작한 뒤 첫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은 성명을 통해 제68 특전여단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블라호다트네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이날 이 마을 인근에 있는 네스쿠치네와 마카리우카 등을 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의 마카리우카와 블라호다트네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말리아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점령지 2개 방향으로 300m에서 1500m를 진격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육군 제68 특전여단은 페이스북에 군인들이 블라호다트네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또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국경수비대는 “도네츠크 지역의 네스쿠치네 마을에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것을 사실상 인정한 뒤 발표한 첫 성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가 탈환했다고 밝힌 마카리우카, 블라호다트네, 네스쿠치네는 약 3마일(4.8㎞)에 걸쳐 있는 비교적 작은 마을이다. 동부 초격전지인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로서 전략적 가치가 있고 남쪽으로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마리우폴에서 95㎞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를 겨냥한 공세도 계속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아르 차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부대가 바흐무트에서 공격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베르호베 저수지 지역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