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재개장한 대전 현대아울렛…이용객으로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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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 폐쇄, 공간 부족에 불법주차도 만연
"재개장 소식 듣자마자 바로 와봤어요.
바지랑 신발이랑 싸게 사서 기분 좋네요.
"
12일 낮 12시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만난 박모(68)씨는 새로 산 신발을 들어 보이며 "그동안 문을 닫아 불편했는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어 좋다"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대형 화재로 8명의 사상자를 낸 뒤 이날 9개월여만에 영업을 재개한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평일임에도 이용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할인전을 하는 일부 가게 앞에는 점심도 건너뛰고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10m 이상의 대기 줄이 늘어섰다.
회전목마 앞은 아이 손을 잡은 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연인 단위로 찾아온 시민들은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다니며 인증사진을 찍거나 그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충북 청주에서 4살 아들과 함께 온 김모(37)씨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많아서 화재 이전에도 자주 방문했다"며 "오늘 1시간 기다려서 가방을 싸게 샀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도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주변 음식점 상인 김모(40)씨도 "아웃렛 손님을 상대로 장사하는데, 9개월간 손님이 끊겨 너무 힘들었다.
북적북적하니까 이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아웃렛 지상 주차장이 영업 시작 한 시간 만에 가득 차면서 주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현대 측이 불이 난 지하 주차장(1천76대)을 그대로 폐쇄한 채 영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아웃렛 자체의 자동차 수용 대수가 화재 이전의 60% 수준(1천444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경찰, 구청과 협의해 인근 공장용지 등을 빌려 임시로 600대 수용 공간을 확보했지만, 이용객 수요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주차요원들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차량에 만차 안내를 하고 우회도로로 안내하느라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갓길 주차가 금지된 인근 횡단보도, 교량, 교차로 주변에도 아웃렛 이용객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유성구청 불법 주·정차 단속차가 아웃렛 관계자에게 주차 금지를 안내했지만, 차를 빼고 나면 다시 다른 이용객이 주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인근 주민 양모(53)씨는 "이러다 큰 사고 난다.
주말에만 갓길주차 허용한다고 하더니 도로가 완전히 주차장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료였던 아웃렛 주차장도 구매 금액대별 할인 조건을 내건 유료로 바뀌면서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윤모(38)씨는 "최초 30분만 무료고 10만원 이상 구매해야 주차 5시간 등록된다"며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게 없을 수도 있는데 무조건 주차비를 물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아웃렛 관계자는 "이전에는 인근 주민들에게도 주차장을 개방했는데 주차 공간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유료화했다"며 "14명 수준인 평일 주차 안내요원을 2배 넘게 늘려 원활한 주·정차 안내를 돕고 있다"고 해명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아웃렛 인근 갓길주차는 오는 9월까지만 임시 허용한 상태고, 평일이나 주·정차금지 구역 내 불법 주차 관련해서 단속반을 편성해 수시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바지랑 신발이랑 싸게 사서 기분 좋네요.
"
12일 낮 12시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만난 박모(68)씨는 새로 산 신발을 들어 보이며 "그동안 문을 닫아 불편했는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어 좋다"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대형 화재로 8명의 사상자를 낸 뒤 이날 9개월여만에 영업을 재개한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평일임에도 이용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할인전을 하는 일부 가게 앞에는 점심도 건너뛰고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10m 이상의 대기 줄이 늘어섰다.
회전목마 앞은 아이 손을 잡은 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연인 단위로 찾아온 시민들은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다니며 인증사진을 찍거나 그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충북 청주에서 4살 아들과 함께 온 김모(37)씨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많아서 화재 이전에도 자주 방문했다"며 "오늘 1시간 기다려서 가방을 싸게 샀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들도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주변 음식점 상인 김모(40)씨도 "아웃렛 손님을 상대로 장사하는데, 9개월간 손님이 끊겨 너무 힘들었다.
북적북적하니까 이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아웃렛 지상 주차장이 영업 시작 한 시간 만에 가득 차면서 주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현대 측이 불이 난 지하 주차장(1천76대)을 그대로 폐쇄한 채 영업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아웃렛 자체의 자동차 수용 대수가 화재 이전의 60% 수준(1천444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경찰, 구청과 협의해 인근 공장용지 등을 빌려 임시로 600대 수용 공간을 확보했지만, 이용객 수요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주차요원들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차량에 만차 안내를 하고 우회도로로 안내하느라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갓길 주차가 금지된 인근 횡단보도, 교량, 교차로 주변에도 아웃렛 이용객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유성구청 불법 주·정차 단속차가 아웃렛 관계자에게 주차 금지를 안내했지만, 차를 빼고 나면 다시 다른 이용객이 주차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인근 주민 양모(53)씨는 "이러다 큰 사고 난다.
주말에만 갓길주차 허용한다고 하더니 도로가 완전히 주차장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료였던 아웃렛 주차장도 구매 금액대별 할인 조건을 내건 유료로 바뀌면서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윤모(38)씨는 "최초 30분만 무료고 10만원 이상 구매해야 주차 5시간 등록된다"며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게 없을 수도 있는데 무조건 주차비를 물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아웃렛 관계자는 "이전에는 인근 주민들에게도 주차장을 개방했는데 주차 공간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유료화했다"며 "14명 수준인 평일 주차 안내요원을 2배 넘게 늘려 원활한 주·정차 안내를 돕고 있다"고 해명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아웃렛 인근 갓길주차는 오는 9월까지만 임시 허용한 상태고, 평일이나 주·정차금지 구역 내 불법 주차 관련해서 단속반을 편성해 수시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