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 위로연서 "어르신들이 영웅"…참전명예수당 인상 추진
현장 이어 페북서도 거듭 비판 "외교적 무례"…이재명 대표도 직격
오세훈, 6·25 참전용사에 충성 경례…中대사에 "자중해야"(종합)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6·25전쟁 제73주년 호국영웅 감사·위로연에 참석해 참전용사를 격려하고 위로했다.

오 시장은 이날 행사장에 도착해 "저는 군 생활을 국방부에서 했는데 저희 부대는 경례 구호가 '충성'이었다.

오늘은 왠지 이렇게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다"며 백발의 참전용사들에게 "충성"이라는 구호와 함께 경례했다.

오세훈, 6·25 참전용사에 충성 경례…中대사에 "자중해야"(종합)
오 시장은 "올해가 정전 70주년, 한미동맹 70주년 되는 해"라고 환기하면서 "대한민국이 많이 성장하고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됐다.

그런 실력을 갖춘 나라, 바로 어르신들이 만들어주신 대한민국"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전국이 폐허가 된 상태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오신 어르신들께 어떻게 하면 은혜에 보답해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서울시 보훈 정책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올해 1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국가유공자분들께 지급되는 생활보조수당을 월 10만 원에서 월 20만 원으로 인상했고 참전명예수당은 월 10만원에서 월 15만원으로 인상을 추진 중"이라며 "희생에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어르신들 명예를 드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축사했다.

오세훈, 6·25 참전용사에 충성 경례…中대사에 "자중해야"(종합)
오 시장은 또 "서울시가 전국의 지자체에서 어르신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그래서 어르신들은 영웅이라는 사실을 젊은 세대에게 실감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우리 정부에 노골적 불만을 드러내는 언사로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은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 관계와 관련해 6·25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거론하면서 "그런데 늘 과거만 생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서로 용서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경제 발전과 무역을 위해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시점에, 호국보훈의 달 초입에 적어도 무례한 발언은 자중자애했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6·25 참전유공자회 손희원 회장과 류재식 서울시지부장 등 참전용사 250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후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싱하이밍 대사는 자중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싱하이밍 중국 대사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정말 믿기지 않는 외교적 무례를 저질렀다"고 직격했다.

당시 한자리에 있었던 이 대표를 향해서도 "이재명 대표는 이런 발언을 15분간 잠자코 듣기만 했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우리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6·25가 다가온다"며 "싱 대사가 이런 의미가 담긴 6월에 현충일이 지나자마자 작정하고 한국을 모욕하고 겁박한 것은 대오각성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다만 "우리 외교부는 싱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중국 정부도 대한민국 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했으니 더 이상 무례를 자제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교의 근본은 국익이다.

국익을 보고 이성적이고 차분해야 한다"고 짚으면서도 거듭 "한중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6월에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끝을 맺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