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콘 페스티벌서 공연…"나 자신 성장과 위로를 위한 음악 만들죠"
제레미 주커 "한국 떼창에 환영받는 느낌…행복한 음악 드릴 것"
"한국 관객은 아이 콘택트(눈맞춤)를 잘하고, 떼창으로 제 노래를 불러주셔요.

그걸 보고 있자면 제가 따뜻하게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레미 주커는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의 매력으로 "무대에 집중하고 상호작용을 하며 호응해주는 모습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커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위버스콘 페스티벌' 공연 차 내한했다.

그는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음악 축제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은 바 있다.

주커는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두 번이나 한국을 찾을 수 있어 행운"이라며 "다음엔 1년에 세 번 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너스레도 떨었다.

지난해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무대에서는 자신이 해외에서 연 공연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라며 감탄했는데, 이 기록은 여태껏 깨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공연은 마치 영화 같았다"며 "오늘 공연에서도 새로운 팬과 아티스트를 만나게 돼 기대된다"고 들뜬 듯이 말했다.

2015년 데뷔한 주커는 '컴스루'(comethru), '올웨이즈, 아일 케어'(always, i'll care) 같은 노래가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한국 팬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내 음악은 '스위트 투 이어스'(Sweet To Ears·귀에 달콤한)가 특징"이라며 "듣는 분이 행복해지고 미소 짓게 하는 게 목표다.

때로는 깊고 멜랑콜리한 기분을 자아내게 하고도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음악의 주제를 사랑(Love)과 위로(Care)로 나눈다면 분명 위로 쪽에 가까울 것"이라며 "초창기에는 이유 없는 사랑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이유 있는 사랑이라 할 수 있는 위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레미 주커 "한국 떼창에 환영받는 느낌…행복한 음악 드릴 것"
주커는 "나 자신의 성장과 위로·치료를 위한 음악을 만들다 보니 듣는 분에게도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아티스트로서 정체성과 진실성을 잃지 않고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커의 음악은 분명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복잡하지 않고 듣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쉬우면서도 리듬감이 살아 있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미니멀리스트고, 이는 곡을 쓰거나 프로듀싱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여러 가지 사운드를 많이 넣은 '큰 음악'(Big Music)을 만들기보다는 작은 부분에 고민을 더 해가며 작업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주커는 본의 아니게 음악 활동 기간의 상당 부분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보냈다.

2020년 4월 첫 정규음반 발매와 거의 동시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하면서 계획하던 월드투어 등이 큰 차질을 빚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며 "월드투어가 좌절되면서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바로 다음 앨범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쉬는 시간 없이 2개 앨범을 연달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 스스로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하게 되는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음악을 지지해주는 충성도 높은 팬과 청자를 확인하게 된 점은 좋았다.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과 음악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고 덤덤히 되돌아봤다.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음악으로 나 자신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일이에요.

때로는 영감이 나오지 않아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죠. 그래도 만족할 만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붙잡기 위해서 늘 마음을 열어두고 있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