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마음 다잡은 이영준 "3·4위전에선 골 넣겠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눈물을 쏟았던 김은중호의 공격수 이영준(김천)이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 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4강전을 치른 뒤 대표팀의 회복 훈련이 진행된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의 훈련장에서 만난 이영준은 "어제 경기는 지나갔고, 이제 마지막이 남았다"며 "잘 회복해서 준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전날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3·4위전으로 밀렸다.

이 경기에서 대표팀은 이탈리아와 잘 싸우고도 이승원(강원)이 페널티킥 골 외엔 득점하지 못해 후반 막바지 시모네 파푼디의 프리킥 골로 결승 득점을 뽑아낸 이탈리아에 경기를 내줬다.

[U20월드컵] 마음 다잡은 이영준 "3·4위전에선 골 넣겠습니다!"
박승호(인천)가 발목 골절상으로 조기 귀국한 뒤 대표팀에 남은 유일한 최전방 자원이었던 이영준으로선 기회를 득점으로 살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더욱 클 법한 경기였다.

그는 이탈리아전을 마친 뒤 김은중호 선수 중 누구보다 많이 울었다.

전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서도 눈시울을 붉히다 울음을 터뜨린 그는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한 것 자체가 아쉽고, 팀원들이나 함께 준비한 분들께 미안한 감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영준은 "이번 대회 들어 팀이 처음으로 져서 당연히 팀 분위기나 선수들의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전하며 "자고 나서 회복 운동을 하니 나아졌다.

너무 처지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음 경기만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동료들이 꼽은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인 그는 "분위기를 올리려고 해 보겠다"며 미소를 되찾았다.

[U20월드컵] 마음 다잡은 이영준 "3·4위전에선 골 넣겠습니다!"
3위를 놓고 벌일 이스라엘과의 마지막 경기(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 30분)에서 이영준은 이번 대회 3호 골을 노린다.

그는 "작년부터 발을 맞춰온 친구들, 많은 대화를 나눈 코치진과 이제 정말 마지막인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웃는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골을 넣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이어 이영준은 "매 경기 뛰어서 체력적으로 힘들겠다는 걱정을 많이 듣는데, 저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부담이 많이 되는 건 마찬가지"라며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더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