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더 많은 위성·더 큰 발사체 발사할 것"
"北, '천리마 1형' 문제 해결하면 수년간 수차례 후속 발사"
북한이 지난달 31일 군사용 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SLV) '천리마 1형' 발사에 실패했지만, 기술적 문제가 해소되면 앞으로 수년 간 더 새로운 우주발사체들을 다수 쏘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의 기존 발표 내용들로 미뤄볼 때 천리마 1형의 문제가 해결되면 수년간 다수의 우주발사체가 발사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사 실패 직후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신형 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구체적 원인 규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다양한 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리겠다며 천리마 1형 이후에도 여러차례 우주발사체 발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상황이라고 38노스는 지적했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NADA)을 방문,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내 발사하라고 지시하면서 기상관측위성, 지구관측위성, 통신위성 등 다양한 위성도 발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더 다양하고 큰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천리마 1형보다 탑재량이 큰 우주발사체를 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북한이 여러 위성을 하나의 우주발사체에 탑재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발사체가 더 크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천리마 1형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이 아닌 새 발사장에서 발사한 이유 중 하나는 기존 발사장을 더 큰 신형 우주발사체에 적합하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천리마 1형 발사 실패 후 북한은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2차 발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38노스는 기술적으로 2차 발사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걸리겠지만 김 위원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재촉한다면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