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경로 연구 위해 '지오로케이터' 부착·회수

제주를 찾은 제비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연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된다.

"다시 만나 반가워" 월동지 갔던 제비 제주로…이동 경로는
제주도교육청은 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제비 이동 경로 연구를 위한 지오로케이터(Geolocator) 회수·부착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교육청과 경남교육청 우포생태교육원이 지난 2021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비 생태 탐구 공동조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오로케이터는 소형 조류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게 0.45g의 기기로, 제비의 등에 작은 가방처럼 부착한다.

제비의 비행과 이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오로케이터 부착과 회수에는 도내 제비 생태 탐구 학생 동아리 9팀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한다.

이를 위해 행정시로부터 제비 20마리 포획 허가를 받았으며, 연구 참여자들은 제주시 화북동과 서귀포시 효돈동 일대에서 제비를 포획해 지오로케이터와 가락지를 부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제비 20마리를 포획해 가락지를 부착했고 이 중 12마리에는 지오로케이터도 부착했는데, 올해 포획에서 지난해 부착한 지오로케이터가 확인되면 이를 회수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제주시 화북동에서 제비 생태 탐구 프로젝트 사전교육에 참여했던 학생과 연구원이 가락지를 단 제비를 발견해 월동지로 떠났던 제비가 제주에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지오로케이터는 워낙 작기 때문에 포획해야만 확인할 수 있다.

돌아온 제비의 지오로케이터를 회수하게 된다면 여기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제비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교육청은 지오로케이터 회수율이 1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제비 이동 경로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제비 서식 환경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고,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함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한 제비가 내년에도 제주를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