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비공개회의서 유럽국 정상들 확약"…"최대 50대 희망"
젤렌스키 "유럽 국가들에서 '강력한 규모' F-16 지원 약속받아"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 공세를 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미제 F-16 전투기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이웃 국가 몰도바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기간에 여러 유럽 국가 정상들과 비공개회의를 했다면서 이같이 공개했다.

EPC 정상회의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비EU 유럽 국가 간의 안보·경제·에너지·기후 분야 등의 협력 강화를 목표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창설된 47개 유럽국의 협의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국가 정상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여러 국가가 우리에게 F-16을 제공하겠다고 분명히 확인했다"면서 "일부 유럽 국가 파트너들로부터 (제공되는 전투기) 대수에 대해서도 양해를 얻었으며, 그것(대수)은 '강력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여러 유럽 국가 정상들로부터 상당한 대수의 F-16을 제공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조만간 우크라이나 내에 F-16 전투기 운용을 위한 기간시설을 준비하고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최대 50대의 F-16을 지원받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에 크게 밀리는 공군 전력 보충을 위해 서방이 F-16 전투기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F-16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전투기다.

우크라이나전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오랫동안 직접 수출은 물론 동맹국들이 재수출 형태로 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 난색을 보여왔다.

그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 계획을 동맹국이 공동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 계획 승인은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F-16 전투기 제공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이후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들어 러시아에 점령된 자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드론(무인기) 등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도 잇따라 감행하고 있다.

젤렌스키 "유럽 국가들에서 '강력한 규모' F-16 지원 약속받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