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4달러(2.34%) 오른 배럴당 7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에도 한 주간 유가는 1.28% 하락해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4일 예정된 OPEC+ 정례 산유국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추가 감산을 지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양측의 이견으로 이변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막판 강화됐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에너지 트레이더는 마켓워치에 "이번 주말 OPEC+ 회의를 앞두고 극적인 상황들이 많은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비공개회의 뒤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변동성이 컸다"라고 말했다.

OPEC+는 지난 5월부터 하루 116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감산 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발언은 추가 감산을 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공매도 투자자들을 상대로 '조심하라'고 한 경고를 무시하기가 어렵다"라며 "이는 다음 주 또 다른 급등을 우려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현금 소진일로 예상됐던 5일을 앞두고 미국 의회에서 부채한도 합의안을 최종 가결하면서 미국의 디폴트 위험이 사라진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의 고용 지표에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더 큰 점은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9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5월 실업률이 3.7%로 집계돼 전달의 3.4%와 시장 예상치인 3.5%를 웃돌았고,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라 전월의 4.45%와 예상치 4.4%를 밑돌았다.

혼재된 고용 보고서에 연준이 6월 금리 인상을 건너뛸 가능성은 절반 이상으로 유지됐다.

[뉴욕유가] OPEC+ 산유국 회의 앞두고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