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北 정찰위성 발사 예고일에 南은 요격미사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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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한국형미사일방어 핵심 L-SAM 시험발사 언론에 첫 공개
"여기는 출입통제원, 지금부터 초읽기를 시작한다.
발사 30초 전, 15초 전, 3, 2, 1, 발사!"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태안군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센터.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ADD 연구진, 취재진 등 수십 명의 시선은 한 곳에 모였다.
센터 중앙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서해 중부 해상에 떠 있는 바지선과 서해 남부 무인도에 대기 중인 이동식발사대가 나타났다.
바지선 발사대에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요격탄이, 이동식발사대에는 요격 대상인 표적탄이 각각 장착됐고 이 모습은 센터에 있는 대형 화면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이 발사되자 L-SAM의 핵심 구성품인 다기능레이더가 즉각 이를 탐지해 화면에 정확한 위치를 표시했다.
이어 발사 신호와 함께 요격탄이 날아오르자 열상감지장비(TOD) 화면에 비행 궤적이 잡혔다.
추진기관(1·2단)과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 등 3단으로 구성된 요격탄은 1단 분리, 2단 분리에 이어 KV를 분리하더니 금세 KV가 표적탄을 때리고 사라졌다.
분리된 2단은 관성에 의해 계속 비행해 표적탄과 KV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화염과 연기구름 앞으로 나아갔다.
군이 독자 개발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L-SAM이 네 번째 시험 발사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손에 땀을 쥔 채 화면을 주시하던 사람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쏟아냈다.
마침 이날 아침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 중에 곧 발사하겠다고 예고해, L-SAM 개발을 맡은 연구진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데 사용되는 로켓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기술적으로 사실상 동일하다.
이런 미사일이 날아들 때 즉각 요격해 국민을 보호할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연구진에게 이번 시험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이종섭 장관은 벅찬 감정을 감추지 않는 얼굴로 "실패 가능성도 없지 않았던 시험"이라며 "ADD 소장님은 며칠 전부터 잠도 못 자고 마음을 졸이며 긴장하셨다"고 다독였다.
특히 이날 요격시험에선 ADD의 정교한 기술력이 빛났다.
박종승 ADD 소장은 "요격해서 맞춘 부분이 표적탄의 추진기관"이라며 "지난 시험발사 때 탄두를 맞추니 파편이 너무 많이 생기길래, 연구원들이 미리 추진기관을 맞출 수 있도록 입력값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시각각 날아오는 미사일의 어느 부분을 타격할지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레이더의 탐지 능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ADD는 2021년 유도탄 기본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유도탄의 비행 안정성, 추진체 분리 여부와 탐색기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고, 작년부터 실제 표적탄을 쏘아 올려 시험했다.
KV로 직격하는 형태의 실험은 이번을 포함해 총 4번 수행해, 3번을 성공했다.
언론에 시험 과정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L-SAM의 요격고도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버금간다"며 "추후 다음 단계인 L-SAM-Ⅱ까지 만들어지면 사드 수준과 똑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한이 핵 탑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도 L-SAM으로 타격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북이 핵 사용을 기도하면 김정은 정권이 종말이 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DD는 이날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파괴할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의 시험 영상도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앞서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달 11일 KTSSM의 품질인증 사격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KTSSM은 개전 초 수도권을 위협하는 적 장사정포를 수 분 내 동시 정밀 타격하는 유도탄 체계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개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발사 30초 전, 15초 전, 3, 2, 1, 발사!"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태안군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센터.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ADD 연구진, 취재진 등 수십 명의 시선은 한 곳에 모였다.
센터 중앙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서해 중부 해상에 떠 있는 바지선과 서해 남부 무인도에 대기 중인 이동식발사대가 나타났다.
바지선 발사대에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요격탄이, 이동식발사대에는 요격 대상인 표적탄이 각각 장착됐고 이 모습은 센터에 있는 대형 화면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이 발사되자 L-SAM의 핵심 구성품인 다기능레이더가 즉각 이를 탐지해 화면에 정확한 위치를 표시했다.
이어 발사 신호와 함께 요격탄이 날아오르자 열상감지장비(TOD) 화면에 비행 궤적이 잡혔다.
추진기관(1·2단)과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 등 3단으로 구성된 요격탄은 1단 분리, 2단 분리에 이어 KV를 분리하더니 금세 KV가 표적탄을 때리고 사라졌다.
분리된 2단은 관성에 의해 계속 비행해 표적탄과 KV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화염과 연기구름 앞으로 나아갔다.
군이 독자 개발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L-SAM이 네 번째 시험 발사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손에 땀을 쥔 채 화면을 주시하던 사람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쏟아냈다.
마침 이날 아침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 중에 곧 발사하겠다고 예고해, L-SAM 개발을 맡은 연구진의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데 사용되는 로켓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기술적으로 사실상 동일하다.
이런 미사일이 날아들 때 즉각 요격해 국민을 보호할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연구진에게 이번 시험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이종섭 장관은 벅찬 감정을 감추지 않는 얼굴로 "실패 가능성도 없지 않았던 시험"이라며 "ADD 소장님은 며칠 전부터 잠도 못 자고 마음을 졸이며 긴장하셨다"고 다독였다.
특히 이날 요격시험에선 ADD의 정교한 기술력이 빛났다.
박종승 ADD 소장은 "요격해서 맞춘 부분이 표적탄의 추진기관"이라며 "지난 시험발사 때 탄두를 맞추니 파편이 너무 많이 생기길래, 연구원들이 미리 추진기관을 맞출 수 있도록 입력값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시각각 날아오는 미사일의 어느 부분을 타격할지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레이더의 탐지 능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ADD는 2021년 유도탄 기본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유도탄의 비행 안정성, 추진체 분리 여부와 탐색기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고, 작년부터 실제 표적탄을 쏘아 올려 시험했다.
KV로 직격하는 형태의 실험은 이번을 포함해 총 4번 수행해, 3번을 성공했다.
언론에 시험 과정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L-SAM의 요격고도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버금간다"며 "추후 다음 단계인 L-SAM-Ⅱ까지 만들어지면 사드 수준과 똑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한이 핵 탑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도 L-SAM으로 타격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북이 핵 사용을 기도하면 김정은 정권이 종말이 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DD는 이날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파괴할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의 시험 영상도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앞서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달 11일 KTSSM의 품질인증 사격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KTSSM은 개전 초 수도권을 위협하는 적 장사정포를 수 분 내 동시 정밀 타격하는 유도탄 체계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개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