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정 교수, 제주포럼 '한일역사화해' 세션서 제안
가토 게이키 교수 "일본 시민단체에 구축된 교류성과 활용해야"

한일관계 개선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한때 추진했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재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일 '역사화해' 위해서는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재개해야"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제주포럼 '한일 역사화해와 대화: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세션에서 "역사문제를 수습하려고 하면 항상 반동이 뒤따라 한일관계를 더 나쁘게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처럼 태동한 관계개선의 동력을 살려 나가기 위해서는 한일이 역사화해라는 궁극적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치밀하게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며 양국 정부가 두차례 추진했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재개를 제안했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해국과 피해국이라는 고착화된 모순을 보이는 작금의 한일관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에 대해 대화하고 서로를 포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중단된 한일 역사대화 재개를 제안했다.

가토 게이키(加藤圭木) 일본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는 자신의 수업 경험을 토대로 "일본 학생들은 처음에는 한국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수업을 통해 일본이 가해 책임에 성실하게 마주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일본 사회에서는 식민지 지배 책임에 마주할 것을 촉구해도 귀 기울이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일본 시민사회에 구축된 한일 학술교류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식민지 역사와 마주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넓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동북아역사재단의 조윤수 국제관계와역사대화연구소장, 위가야 연구위원 등이 토론에 나섰다.

동북아역사재단(이영호 이사장)이 주관한 이 세션에는 한국에서 유학하는 일본인 학생들도 참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