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반격 시점 결정"…러 '모스크바 무인기 피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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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최고사령관 보고…악조건 해소돼 적기 다가온듯
러, 키이우 사흘째 드론 공습…이달 들어서만 17차례
우크라, 러 국경에 DMZ 설치 제안…러 '현실성 없다' 일축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에 곧 반격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양측 공습으로 긴장이 고조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사흘째 무인기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당국은 수도 모스크바가 무인기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30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가 키이우 타격을 위해 띄운 러시아 드론 20여 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흘째인 이날 공습으로 키이우의 아파트 건물에 불이 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다른 건물 2채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고 차량 파손도 있었다.
29일 새벽과 낮 시간대 등 두 차례 공습에 이날 공격까지 더해 러시아는 키이우를 이달 들어서만 17차례 공습했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의 건립기념일인 지난 28일과 29일에도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부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대부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시 군정 수장인 세르히 폽코는 "적(러시아)은 이런 계속된 공격으로 민간인들을 깊은 심리적 긴장 속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소진하려 하고 있다고도 분석한다.
그런 상황에서 모스크바도 무인기 공습을 받았다는 당국 발표가 나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 구조대가 모두 현장에 출동했다면서 건물 여러 채가 경미한 피해를 봤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이달 초 크렘린궁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을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미국 정보당국은 나중에 우크라이나군의 특수작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모스크바 무인기 공습을 두고도 러시아의 자작극, 우크라이나 소행, 친우크라이나 러시아인 민병대 소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스크바가 무인기 공습을 당했다는 주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대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반격 개시 시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9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비롯한 사령관들과 한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대반격 시기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대한 대반격을 수개월간 계획하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서방으로부터 무기와 군 장비를 확보하는 데 진력해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봄철 해빙에 따른 진흙탕,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지연 등으로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상당한 기간에 걸친 건조한 날씨로 땅이 굳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부대와 장비 이동이 쉬워졌고,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전력 보강도 이루어지면서 대반격 작전의 조건이 갖추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우크라이나는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완전한 철수를 종전 조건으로 내걸어온 것에 또 하나의 종전 조건을 추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트위터에서 전후 체제에서 러시아의 공격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지역에 100~200km 폭의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점령 후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모두 내놓으라는 기존 방침을 더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한 러시아 정부 인사는 이 같은 제안에 "그들(우크라이나 지도부)이 현실에서 완전히 괴리돼 있고, 공격적 야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재개하는 데 열려 있으며 브라질이나 중국 등의 중재 노력을 환영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협상안에는 우크라이나와의 접점이 아예 없다는 게 공통된 관측이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9일 스페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러시아가 현재로서는 협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양쪽에 병력이 집중된 것, 전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러시아의 분명한 의지를 본다"라며 "러시아는 승전에 노력하는 동안에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러, 키이우 사흘째 드론 공습…이달 들어서만 17차례
우크라, 러 국경에 DMZ 설치 제안…러 '현실성 없다' 일축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에 곧 반격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양측 공습으로 긴장이 고조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사흘째 무인기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당국은 수도 모스크바가 무인기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30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가 키이우 타격을 위해 띄운 러시아 드론 20여 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흘째인 이날 공습으로 키이우의 아파트 건물에 불이 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다른 건물 2채에서도 화재가 발생했고 차량 파손도 있었다.
29일 새벽과 낮 시간대 등 두 차례 공습에 이날 공격까지 더해 러시아는 키이우를 이달 들어서만 17차례 공습했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의 건립기념일인 지난 28일과 29일에도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부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대부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시 군정 수장인 세르히 폽코는 "적(러시아)은 이런 계속된 공격으로 민간인들을 깊은 심리적 긴장 속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소진하려 하고 있다고도 분석한다.
그런 상황에서 모스크바도 무인기 공습을 받았다는 당국 발표가 나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 구조대가 모두 현장에 출동했다면서 건물 여러 채가 경미한 피해를 봤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이달 초 크렘린궁이 무인기 공격을 받았을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미국 정보당국은 나중에 우크라이나군의 특수작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모스크바 무인기 공습을 두고도 러시아의 자작극, 우크라이나 소행, 친우크라이나 러시아인 민병대 소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스크바가 무인기 공습을 당했다는 주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대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반격 개시 시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9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비롯한 사령관들과 한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대반격 시기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대한 대반격을 수개월간 계획하면서 전열을 정비하고 서방으로부터 무기와 군 장비를 확보하는 데 진력해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봄철 해빙에 따른 진흙탕,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지연 등으로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상당한 기간에 걸친 건조한 날씨로 땅이 굳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부대와 장비 이동이 쉬워졌고,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전력 보강도 이루어지면서 대반격 작전의 조건이 갖추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우크라이나는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완전한 철수를 종전 조건으로 내걸어온 것에 또 하나의 종전 조건을 추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트위터에서 전후 체제에서 러시아의 공격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지역에 100~200km 폭의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점령 후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모두 내놓으라는 기존 방침을 더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한 러시아 정부 인사는 이 같은 제안에 "그들(우크라이나 지도부)이 현실에서 완전히 괴리돼 있고, 공격적 야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재개하는 데 열려 있으며 브라질이나 중국 등의 중재 노력을 환영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협상안에는 우크라이나와의 접점이 아예 없다는 게 공통된 관측이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9일 스페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러시아가 현재로서는 협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양쪽에 병력이 집중된 것, 전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러시아의 분명한 의지를 본다"라며 "러시아는 승전에 노력하는 동안에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