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목표 대변하는 위원될 것…홀로 노력하던 현역 때와는 달라"
이대훈 "IOC가 목표…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도전이 첫걸음"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에 출마한 '태권도 스타' 이대훈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최종 목표로 스포츠 행정가로서 길을 걸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대훈은 29일(현지시간) 2023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WT를 통해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라면 생각해봤을 자리"라며 "WT 선수위원이 그 도전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3월 대전시청 코치로 현장에 돌아온 이대훈은 최근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 선수단과 함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이대훈은 WT 위원에 도전한다.

선수위원회는 총 6명으로, 임기는 4년이다.

선수들이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남녀 후보자에게 직접 투표한다.

남자 부문에는 이대훈 외 영국, 이란, 레바논, 크로아티아, 코트디부아르에서 1명씩 총 6명이 경쟁하고 있다.

이대훈 "IOC가 목표…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도전이 첫걸음"
이대훈은 "표를 얻어야 하니 선수들과 더 많은 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영어가 잘 안돼도 먼저 다가가니 호응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스포츠 행정가가 될 것이라 힘줘 말했다.

이대훈은 "IOC 선수위원들은 선수들에게 인기도 많고 대부분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땄다"며 "그렇지만 선수위원의 역할은 스포츠의 힘과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이니, 선수의 목표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1등을 해본 적이 없더라도 스포츠맨십이 있는 사람이 위원이 돼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선수에서 행정가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뚜렷한 주관을 갖출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대훈은 "그간 외교, 정치에 대해 의견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문제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러웠는데 이제 주관이 명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하고 보니 모든 게 정치가 필요하다.

내 힘으로 안 되는 부분에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많이 배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훈 "IOC가 목표…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 도전이 첫걸음"
특히 이대훈은 혼자서 노력하면 기량을 키울 수 있던 선수 때와 달리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이대훈은 "선수 시절에는 내가 변하고 도전하고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구조였다.

부족하면 더 열심히 하고 자신과 싸웠다"며 "은퇴 후는 다르다.

WT 선수위원도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음 달 3일 바쿠를 찾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조정원 WT 총재가 WT 선수위원 남녀 당선자 2명씩 총 4명의 이름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치로 대표팀과 동행하는 이대훈은 우리 선수단 성적과 관련해서는 "감히 예측해도 되나 싶지만 남자, 여자부에서 각각 금메달 2개씩 나오면 충분히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더라도 첫판이 아닌 8강, 준결승까지 올라가서 지는 게 중요하다.

대진운에 따라 '노메달'인 경우도 있겠지만 한국 선수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