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청룽이 액션에 바치는 찬가…영화 '라이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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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스턴트맨 연기…말 한 마리와 호흡 맞춰 역동적 액션
"지금 아빠가 하는 건 젊은 스턴트맨들이 해야 하는 거예요.
아빠는 그러기엔 좀 늙지 않았어요?" '바오'(류하오춘)가 아빠 '루오'(청룽)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묻는다.
"아빠는 스턴트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루오가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한 시대를 주름잡은 홍콩의 액션 배우 청룽(성룡)이 69세의 나이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라이드 온'(Ride On)에서다.
래리 양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서 청룽이 연기하는 루오는 한물간 늙은 스턴트맨이다.
한때 액션 영화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큰 부상으로 모든 걸 잃었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액션에 몰두한 탓에 가족과도 멀어졌다.
루오는 스턴트 파트너인 말 한 마리와 살아간다.
털이 붉은 이 말의 이름은 '레드 헤어'다.
빚을 못 갚아 사채업자들에게 말을 뺏길 처지가 된 루오는 한참 연락이 끊겼던 딸 바오를 찾아간다.
법대 졸업반인 바오에게 법적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라이드 온'을 보다 보면 이 영화가 청룽의 자기 고백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몸은 노쇠해도 액션에 대한 열정만큼은 변함없는 루오는 청룽의 분신처럼 보인다.
루오는 위험을 무릅쓰는 불굴의 '스턴트 정신'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몸을 던져 액션 연기를 펼친 청룽 본인의 말로 들린다.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 기술로 스턴트 액션이 필요 없어졌다는 말에 루오는 "그런 것들 때문에 스턴트 정신이 죽는 거야"라고 맞받아친다.
루오가 과거 출연했던 영화를 바오와 함께 볼 땐 청룽이 젊은 시절 찍은 영화의 액션 장면들이 화면에 나온다.
여기까지 오면 루오와 청룽이 더는 구별되지 않는다.
'라이드 온'에서도 청룽은 어김없이 액션 연기를 한다.
'폴리스 스토리'(1988)와 같은 그의 젊은 시절 대표작에서 보여준 현란한 액션엔 못 미치지만, 칠순이 다 된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역동적이다.
제작진은 청룽의 안전을 위해 대역을 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그는 액션의 사실성을 살려야 한다며 직접 연기를 고집했다고 한다.
청룽의 부족한 부분은 레드 헤어가 채워준다.
마카오의 경주마 출신이라는 이 말은 청룽과 액션 호흡을 잘 맞춘다.
청룽의 코믹 연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드 헤어가 폭발을 피해 질주하다가 순간적으로 놀란 듯한 몸짓을 하는 장면도 있다.
이에 대해 '라이드 온'의 배급사 측은 동물 학대 논란 가능성을 의식한 듯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말을 대역으로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급사 측은 "화면상으로는 폭발이 말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폭발 효과는 매우 먼 곳에서 발생했다"며 "제작진은 배우와 동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지난달 7일 중국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흥행했다.
31일 개봉. 125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
아빠는 그러기엔 좀 늙지 않았어요?" '바오'(류하오춘)가 아빠 '루오'(청룽)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묻는다.
"아빠는 스턴트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루오가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한 시대를 주름잡은 홍콩의 액션 배우 청룽(성룡)이 69세의 나이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라이드 온'(Ride On)에서다.
래리 양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서 청룽이 연기하는 루오는 한물간 늙은 스턴트맨이다.
한때 액션 영화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큰 부상으로 모든 걸 잃었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액션에 몰두한 탓에 가족과도 멀어졌다.
루오는 스턴트 파트너인 말 한 마리와 살아간다.
털이 붉은 이 말의 이름은 '레드 헤어'다.
빚을 못 갚아 사채업자들에게 말을 뺏길 처지가 된 루오는 한참 연락이 끊겼던 딸 바오를 찾아간다.
법대 졸업반인 바오에게 법적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라이드 온'을 보다 보면 이 영화가 청룽의 자기 고백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몸은 노쇠해도 액션에 대한 열정만큼은 변함없는 루오는 청룽의 분신처럼 보인다.
루오는 위험을 무릅쓰는 불굴의 '스턴트 정신'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몸을 던져 액션 연기를 펼친 청룽 본인의 말로 들린다.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 기술로 스턴트 액션이 필요 없어졌다는 말에 루오는 "그런 것들 때문에 스턴트 정신이 죽는 거야"라고 맞받아친다.
루오가 과거 출연했던 영화를 바오와 함께 볼 땐 청룽이 젊은 시절 찍은 영화의 액션 장면들이 화면에 나온다.
여기까지 오면 루오와 청룽이 더는 구별되지 않는다.
'라이드 온'에서도 청룽은 어김없이 액션 연기를 한다.
'폴리스 스토리'(1988)와 같은 그의 젊은 시절 대표작에서 보여준 현란한 액션엔 못 미치지만, 칠순이 다 된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역동적이다.
제작진은 청룽의 안전을 위해 대역을 쓰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그는 액션의 사실성을 살려야 한다며 직접 연기를 고집했다고 한다.
청룽의 부족한 부분은 레드 헤어가 채워준다.
마카오의 경주마 출신이라는 이 말은 청룽과 액션 호흡을 잘 맞춘다.
청룽의 코믹 연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드 헤어가 폭발을 피해 질주하다가 순간적으로 놀란 듯한 몸짓을 하는 장면도 있다.
이에 대해 '라이드 온'의 배급사 측은 동물 학대 논란 가능성을 의식한 듯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말을 대역으로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급사 측은 "화면상으로는 폭발이 말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폭발 효과는 매우 먼 곳에서 발생했다"며 "제작진은 배우와 동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지난달 7일 중국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흥행했다.
31일 개봉. 125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