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무서운 팀이란 인식 남기고파…거취 문제는 그다음"
FC서울과 '이별 혹은 동행'…반년 임대 황의조 "시간 참 빨라"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제가 온 지 벌써 4∼5개월이 됐는데…."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FC서울과 계약 만료가 성큼 다가온 게 느껴진다면서도 향후 행선지에 대한 뚜렷한 언급은 피했다.

황의조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1-0 서울 승)를 마치고 취재진으로부터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멋쩍은 듯 웃었다.

"(계약기간이)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다"는 황의조는 "(거취는) 잘 모르겠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서울이라는 팀이 높은 곳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거다.

이기는 습관이 생겨 서울이 정말 무서운 팀이라는 인식을 안겨주고 싶은 생각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 소속으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돼 뛰던 황의조는 팀 내 입지가 좁아져 새 팀을 찾다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춘추제로 운영되는 리그로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황의조는 이번 겨울 일본 전지훈련을 앞두고 서울에 '6개월 단기 임대' 방식으로 합류하며 6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FC서울과 '이별 혹은 동행'…반년 임대 황의조 "시간 참 빨라"
올 하반기부터 원소속 팀으로 돌아가 유럽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택이다.

황의조는 올 시즌 팀이 리그에서 치른 15경기 중 14경기를 뛰었다.

서울이 리그 2위로 도약하는 동안 6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에 따른 프로축구 휴식기가 성큼 다가왔다.

휴식기가 끝나면 어느덧 6월 하순으로, 곧 하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미래의 상황은 다음에 일어날 일이라 생각한다"는 황의조에게 취재진이 '그 미래가 1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일단은 남은 경기를 잘 소화한 다음에 생각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과 동행을 마친다면 황의조는 일단 노팅엄으로 돌아가게 된다.

마침 노팅엄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소 16위를 확정했다.

시즌 내내 시달렸던 강등의 공포에서 벗어난 것이다.

황의조는 "일단 (노팅엄이) 잔류했다는 건 봤다.

어쨌든 노팅엄과 (서울과) 계약이 끝나면 노팅엄과 얘기를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며 "에이전트와 잘 이야기해서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FC서울과 '이별 혹은 동행'…반년 임대 황의조 "시간 참 빨라"
앞서 안익수 감독은 경기 전 황의조의 거취에 관해 묻자 "선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물론 (계약 종료)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기대심리가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이어 '황의조와 가볍게라도 거취에 대한 대화를 해봤냐'는 질문에는 "(그런 과정이) 어떤 면에서는 선수에게 부담이 되는 부분, 하루의 행복을 빼앗는 부분"이라며 즉답은 피했다.

이와 관련, 황의조도 "(감독님과) 그런 부분은 아직 이야기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최대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이야기해주신다"며 "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그에서만 8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는 나상호도 황의조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나상호는 "의조 형이 떠나기 전까지 매 경기가 중요하다.

그래서 의조 형이랑 매 경기 어떻게 플레이할지 대화를 많이 나눈다"며 "해외 축구에 대해서도 가끔 함께 이야기한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조금씩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