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라인드 통해 갑질 폭로…"회식에 하청업체 영양사들 불러내"

기아 노조 간부들이 회식 자리에서 하청업체 소속 영양사들을 강제로 참석시켰다는 갑질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영양사 회식 강제 동원 의혹' 기아 화성지회 노조 공식 사과
26일 노조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는 전날 소식지를 통해 "식당 관련 사업 중 과도한 언행으로 인해 급식업체 관계자 및 조합원들께 커다란 실망을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최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기아 국내 공장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하청업체인 현대그린푸드 소속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작성자가 지난 2월 노조와 업체 총무팀 간의 회식 자리에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고객사 복지·총무팀 회식에 영양사들을 강제로 참여시키고, 회식에서 '나는 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먹는다'며 영양사를 접대부 취급했다"며 "초면에 나이가 많든 적든 반말은 기본"이라고 썼다.

이어 "익명의 힘을 빌려 누구라도 글을 올리고 싶었겠지만, 고객사에 당할 보복이 두려워 (폭로하는 것을) 모두가 망설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화성지회는 지난 18일 노보를 통해 "모든 사실관계를 떠나 피해 호소인께는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느꼈을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이후 좀 더 성숙하고 낮은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2일 대자보를 통해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변상민 화성지회장이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를 찾아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변 지회장은 노보를 통해 "노조 상무집행위원들의 사업 방식과 행동에 대해 세심히 챙기지 못한 점 지회장으로서 참담한 심정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불필요한 관행은 없애고, 잘못된 관행은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