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후이 특사, 브뤼셀 방문…26일엔 모스크바행
EU, 中특사에 "건설적 역할 해달라"…러 압박 거듭 요청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전 중재에 나선 중국 측에 러시아의 완전한 철군을 압박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EU 성명을 인용해 엔리케 모라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25일(현지시간) 중재 외교 차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순방 중인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이처럼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라 사무차장은 우선 리후이 대표가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지난달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환영했다.

아울러 양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촉진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이 자리에서 모라 사무차장은 "우크라이나는 자위권을 행사 중이며, EU는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라 사무차장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러시아군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아무 조건 없이 즉각 모든 군사력을 철수할 수 있게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연락을 유지하며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리후이 특별대표는 26일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지난 3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 스스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말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